여고생 이현지, 김하윤 꺾고 유도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
이하림은 남자 60㎏급 동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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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여자 최중량급 이현지(오른쪽) 이현지(오른쪽)가 7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도쿄 그랜드슬램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김하윤을 상대로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IJF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도 여자 최중량급 차세대 간판 이현지(남녕고·세계랭킹 1위)가 대표팀 선배이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하윤(안산시청·세계랭킹 4위)을 꺾고 2025 국제유도연맹(IJF) 도쿄 그랜드슬램 정상에 섰다.

이현지는 7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김하윤을 상대로 조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준결승에서 일본의 도미타 와카바(37위)를 누르기 한판승, 준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마오(6위)를 반칙승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이현지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최대 라이벌인 김하윤마저 넘어섰다.

경기는 치열했다. 두 선수는 정규시간 내내 힘겨루기를 펼쳤으나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는 정규시간 막판에 갈렸다.

김하윤은 연장전 돌입 직전 왼손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이현지는 기술을 막아내면서 자세를 바꿔 김하윤을 쓰러뜨렸다.

이후 이현지는 누르기를 시도했고 자세가 뒤틀린 김하윤은 탭을 치면서 항복했다.

경기 후 이현지는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선배를 예우했다. 김하윤은 밝게 웃으며 이현지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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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딴 이현지와 은메달리스트 김하윤 이현지(왼쪽에서 두 번째)가 7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도쿄 그랜드슬램 여자 78㎏ 이상급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왼쪽은 결승에서 이현지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선배 김하윤. [IJF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이현지는 지난해 IJF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초대형 기대주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이현지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5월에 열린 바리시 그랜드슬램에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꺾으며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이현지는 번번이 김하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준준결승에서 만난 김하윤에게 반칙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하윤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2025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이 체급 최강자다.

그러나 이현지는 이번 대회에서 김하윤을 꺾고 세대교체 움직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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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 맞붙은 이현지(오른쪽)와 김하윤 이현지와 김하윤(왼쪽)이 7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도쿄 그랜드슬램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힘겨루기하고 있다. [IJF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이날 남자 60㎏급에 출전한 이하림(국군체육부대·15위)은 준결승에서 나카무라 다이키(일본·4위)에게 어깨누르기 한판으로 패했으나 로맹 발라디에 피카르(프랑스·7위)를 반칙승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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