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장 "아픈 역사 직시해야"…日대사 "다양한 분야 소통 원해"
우의장 미즈시마 대사 접견…"日정부, 조세이탄광·사도광산 전향적 태도 필요"

日대사 "日韓, 이렇게 긴밀한 소통 있었던 적 없어…협력해야 할 중요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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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치 주한일본대사에게 인사말 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국회 의장실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8 hkmpooh@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슬기 안정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8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조세이탄광 유해 발굴과 사도광산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일본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미즈시마 대사를 만나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 간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동반자로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아픈 역사'로서 직시해야 할 현안으로 '조세이탄광 유해 발굴', '사도광산' 등을 꼽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기도 했던 사도광산은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때 유산 시기를 근대 이전으로 한정하는 등 희생자들의 아픈 역사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조세이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던 해저 탄광으로, 1942년 수몰 사고로 183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조선인이 136명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현지 시민단체의 잠수 조사 등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 의장은 이와 관련해 "한일 간 인도적 관점으로 함께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사안에서 일본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우리 국민도 그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한일관계의 미래 지향성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세이탄광 유해 발굴의 경우 우선 발견된 유골 DNA 감정에 대한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일본 측이 해저 유골 수습을 위한 안정성 확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해 보다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유골 수습과 관련, 지난달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DNA 정보 공유를 위해 양국 국회가 적극 나서기로 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 의회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가까운 시일 내 제가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며 "한일의원총회 의장을 포함해 의회 지도자를 만나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기탄없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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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안대소'하는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가 8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우 의장의 한일 양국의 관광객 차이에 관한 말을 듣다 웃고 있다. 2025.12.8 hkmpooh@yna.co.kr

이에 미즈시마 대사는 "일본과 한국을 둘러싼 전략적 상황을 봤을 때 양국은 다양한 국제 과제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미래를 생각할 때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 의장께서 정치, 안보, 북한, 경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양국 국민에게 대단히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정상회담 등을 거론, "양국 간 이렇게 긴밀한 의사소통이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며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일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서로 (의견을) 일치한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원 간 교류는 양국 관계가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의원들의 지원이 있었다. 최근 일한 관계도 그런 연장선상"이라며 "의장님이 일본을 방문하고 참의원·중의원 의장님을 만나 뵙자고 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도쿄에도 잘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wise@yna.co.kr,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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