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공습 80주년 맞아 조선인 추도집회…"전쟁 없는 사회로"
조선인 희생자 167명 확인…도쿄서도 대공습 80주년 추모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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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공습 80주년 피스 오사카 특별전 포스터 [피스 오사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오사카 공습 80주년을 맞아 13일 오사카시 평화 자료관 '피스 오사카'에서 한반도 출신 희생자를 추도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미군은 태평양전쟁 당시 오사카부에 50회가 넘는 공습을 실시해 약 1만5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집회 실행위원회는 당시 인구 비율을 고려해 오사카 공습으로 조선인 약 1천2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행정기관과 사찰이 보관한 명부와 위령비 등을 조사해 지금까지 희생자 중 167명이 한반도 출신자라고 판단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선인과 중국인, 포로로 잡힌 미국인 등 지금까지 확인한 희생자 178명의 이름을 읽고 묵념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조선인들도 희생됐다는 사실을 전하고 전쟁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시 소재 사찰에서도 지난 1일 도쿄 대공습 80주년을 맞아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도쿄 대공습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모임'의 니시자와 기요시 대표는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 범죄를 규탄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대공습은 오사카 공습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1945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도쿄 지역을 겨냥했던 대규모 공습을 뜻한다.
당시 약 1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1만 명가량은 일본 군수공장 등에 동원돼 일하던 조선인이나 그 가족으로 추산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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