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136명' 수몰 日해저탄광서 한일 잠수사 공동 조사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에서 1일 한일 양국의 잠수사가 함께 유골 수습을 위한 조사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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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조세이 탄광 조사 때 진행된 추모 집회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이날 개시한 3차 잠수 조사에 양국 다이버가 참여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2월 2차례 일본의 유명 다이버인 이사자 요시타카(伊左治佳孝)씨의 협력으로 잠수 조사를 했다. 이날 3차 잠수 조사는 이사자 씨와 한국에서 건너온 민간 잠수사 2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그동안 2차례 조사에서 도달한 지점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이번에 발견했다고 한다.
이사자 씨는 지난 2월 조사 때에는 갱구로부터 약 265m까지 들어갔지만, 목재 등 붕괴된 구조물에 막혀 더 진입하지 못했다. 이 모임의 3차 잠수 조사는 오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조세이 탄광 유골의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 등을 들어 정부 차원의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작년 10월부터 잠수 조사에 착수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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