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승복없이 지지층에 "여러분 곁 지키겠다"…민주 "극우 선동"(종합2보)
尹 "청년이 주인공…자유 수호 위해 싸운 여정,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
파면후 사흘째 관저 머물러…대선 앞두고 '반탄' 지지단체에 메시지 발신
금주 중 관저 퇴거 전망…서초동 사저 이동할 듯, 제3의 장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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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PG) [김선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6일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온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에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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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복귀' 주장 집회 광화문에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5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4.5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 명령'과 '반국가 카르텔 즉각 척결'을 주장하며 빗속 시위를 벌였다. 2025.4.5 hkmpooh@yna.co.kr
윤 전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파면 선고 이후 두 번째 메시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당일인 지난 4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별도의 승복 메시지는 없었다.
특히 이날 메시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직후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내란수괴가 관저 정치로 또 대한민국을 흔들려 한다"며 "윤석열은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도, 국가적 퇴행을 불러일으킨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측에 '대선 승리'를 운운하고 마치 상왕처럼 노고를 치하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에도 별도로 논평을 내고 "파면 선고 후 첫 입장문보다 더 괴기하다"면서 "헌재가 헌정 질서를 유린한 불법 계엄을 헌법의 이름으로 단죄했는데도 윤석열은 사죄의 의사도 없이 극우 세력을 선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이고 조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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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흘째 관저 머물러…이르면 내주 퇴거할 듯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사흘째인 6일 서울 한남동 관저 모습.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시기는 일러야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4.6 mon@yna.co.kr
한편, 파면 사흘째인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퇴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퇴거는 금주 중 이뤄져 서초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서초동 사저가 주상복합인 탓에 경호동 설치가 쉽지 않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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