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6·25 북한군 서울대병원 학살' 진실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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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촬영 안철수]
정윤주 기자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서울대병원에서 국군 부상병과 민간인을 집단 살해한 사건에 대해 8일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제104차 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이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학살"에 해당한다며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미 극동사령부 '한국전쟁범죄조사단' 조사 결과 보고서에 기록된 서울대병원 의사·간호사·간호학생, 가해 주체인 북한 인민군 포로들의 진술 내용 문건과 신청인·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 북한군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난입해 입원 중이던 국군 부상병과 민간인 환자들을 살해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당시 육군본부 병참 학교 소속 조용일 소령과 남모 소위가 지휘하는 국군 1개 경비 소대 병력은 서울대병원에 인민군이 침입하자 항전하다가 전원 전사했다.
북한군은 1950년 6월 28일∼29일 두 차례에 걸쳐 병원에서 치료 중인 국군 전상병과 민간인 환자를 집단 살해했고, 당시 입원 전상자는 1천여명이고 희생자는 330명으로 확인됐다.
가해 주체는 북한군 제4단 소속 대좌 이임철과 전사 곽찬규를 비롯한 북한군 50여명 및 성명불상의 성동구 노동당원 9명이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1∼3층 병실에서 환자 150여명을 총살했고, 걸을 수 있는 환자 180여명을 서울대병원 뒤편 야산으로 끌고 가 공개 처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북한 정권에 사과 촉구, 서울대병원 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 추진,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를 국가에 권고했다.
이 밖에도 진실화해위는 1947년 3월∼1951년 2월 경북 영천에 거주하던 민간인 45명이 좌익혐의를 받아 경찰과 국군에게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jungle@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