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학자 前비서실장 자택 압수수색…전재수 의혹 관련(종합)
前 한일해저터널 단체 이사장도 조사…특별보고 문건에 245차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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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촬영 임화영] 2024.12.8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정연솔 수습기자 =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한학자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원주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경기 가평에 있는 정씨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정씨는 2019년 초 여야 정치인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전날 검찰에 송치됐다.

다만 전 전 장관 등 정치권 인사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8분부터는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을 지낸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적 있느냐', '정치권에 통일교 현안 관련 로비를 한 적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에 들어섰다.

경찰은 박씨가 UPF를 비롯해 통일교의 한일해저터널 관련 산하단체인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교단 핵심 관계자인 만큼 통일교 자금 흐름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이름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작성한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에도 245차례 등장한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피의자로 입건된 송광석 전 회장으로부터 UPF 회장직을 넘겨받는 등 송씨와도 가까운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송씨와 함께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는 중간책 역할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2012∼2023년 통일교 계열 선문대 총장을 지낸 황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전날 조사했다. 황씨는 현재 통일교 산하단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장을 맡고 있다. 그도 송씨로부터 의장직을 넘겨받은 측근으로 꼽힌다.

2021년 6월 송씨는 특별보고에서 2015년부터 만남을 이어간 전 국회의원 A씨를 언급하며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기 위해 황 총장의 도움을 받아 경제학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찰청사 외부에서 통일교 한국협회장을 지낸 송모씨를 전날 참고인 조사하는 등 연말까지 통일교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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