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실사단 대전서 '반환예정' 고려불상 확인…"한일 신뢰 확인"
불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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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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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실사단 대전서 '반환예정' 고려불상 확인…"한일 신뢰 확인"
문화유산연구원서 불상 확인·환부 절차 진행하고 이운식 열어
서산 부석사서 고불식 거행…부처님오신날까지 공개 후 일본으로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마도 관음사와 나가사키현청 등 일본 당국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을 방문해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상태를 확인하고 예정됐던 인계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1378년 9월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절도범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으나 일본 소유권이 인정돼 일본으로 돌아가야 할 고려시대 불상은 약속된 절차에 따라 충남 서산 부석사로 647년 만의 귀향길에 올랐다.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불상 이운식을 열었다.
이에 앞서 국가유산청은 대전지검 입회하에 다나카 세스료 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와 나가사키현청 관계자 등 일본측 실사단과 함께 불상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불상 인계 서약서 등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부석사 주지인 원우 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세스료 주지는 이날 이운식에서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마음이 있어서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며 "불상의 인도를 위해 힘써주신 한일 양국 정부와 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등 많은 관계자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히며 한국어로 "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는 "오늘 모여주신 양국의 관계자분들이 한국과 일본의 신뢰를 확인하고 새로운 화합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며 "더 좋은 인연과 관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한일 불교 당국이 반환 전 단기 대여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불상은 이날 바로 부석사로 옮겨져 100일간 일반에 공개된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3시께 부석사 설법전에서 불상이 돌아온 사실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을 거행하고, 오는 25일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까지 100일간 매일 불상을 공개한다.
불상은 이후 5월 11일 전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반환된 뒤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원우 스님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듯이 한일 불교계가 앞으로도 교류하며 더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진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이운식에 참여해 "한일 불교계의 화합이 양국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며 "불상이 어디에 있든 우리 마음 안에 모시면 된다"며 행사장에 온 불교 신자들을 다독였다.
절도범들이 2012년 10월 일본 대마도의 사찰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온 높이 50.5㎝, 무게 38.6㎏의 금동관음보살좌상 결연문에는 '1330년경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를 근거로 부석사가 2016년 법원에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2023년 10월 '취득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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