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Emily KenCairn of Apiary Studio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용모가 단정하였으므로 그는 마음으로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그 부인은 정직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여 사는 동안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였고, 음탕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여 급기야 제 남편을 버리고 정부에게로 가려고 하였다. 그래서 한 노파에게 은밀하게 말하였다.
“내가 떠난 뒤에 당신은 죽은 여자 시체 하나를 가져다 우리 방에 놓아 두고 내 남편에게 내가 이미 죽었다고 말해 주시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노파는 그 여자의 남편이 없는 틈을 엿보다 시체 하나를 그 집에 갖다 놓고 그 남편이 돌아오자 노파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아내가 이미 죽었소.”
남편이 즉시 가서 살펴보고는 그것이 자기 아내라 믿고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다. 그리고 장작을 쌓고 기름을 붓고 시체를 태운 뒤에 뼈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품고 있었다.
얼마 뒤에 아내는 정부가 싫어져 집으로 돌아와 그 남편에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 당신의 아내입니다.”
남편이 대답하였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길래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그 아내는 두세 번 말하였으나 남편은 전혀 믿지 않았다.
이것은 마치 저 외도들이 다른 사람의 삿된 말만을 듣고 마음이 미혹하고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하며 끝끝내 고치지 않고 아무리 바른 법을 들어도 그것을 믿고 받들어 가지지 않는 것과 같다.
昔有愚人,其婦端正,情甚愛重;婦無直信,後於中閒共他交往,邪婬心盛欲逐傍夫捨離己壻,於是密語一老母言:“我去之後,汝可齎一死婦女屍安著屋中,語我夫言,云我已死。”老母於後伺其夫主不在之時,以一死屍置其家中。及其夫還,老母語言:“汝婦已死。”夫卽往視,信是己婦,哀哭懊惱。大薪油燒取其骨,以囊盛之晝夜懷挾。婦於後時心厭傍夫便還歸家,語其夫言:“我是汝妻。”夫答之言:“我婦久死,汝是阿誰妄言我婦?”乃至二三猶故不信。如彼外道聞他邪說心生惑著,謂爲眞實永不可改,雖聞正教不信受持。(《백유경(百喩經)》 권1, 〈여자가 거짓으로 죽었다고 말한 비유(婦詐語稱死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