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왕국 가야를 만난다…1천700년 이어온 세공기술·예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특별기획전 17일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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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특별기획전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병길 기자 = 1천700년간 유리를 자유자재로 다뤘던 가야왕국의 빛나는 세공기술과 예술성을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펼쳐진다.
경남 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3세기 가야인들이 금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유리에 주목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유리 예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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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유리 특별기힉전'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출발점은 김해 가야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들이다.
2020년 문화재청은 김해 대성동 76호분, 양동리 270호분, 양동리 322호분에서 출토된 유리·수정 목걸이 3점을 국가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로 지정된 것 외에도 많은 가야의 유리 목걸이들이 남아 있는데 유리 유물이 나오는 백제나 신라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푸른 유리 목걸이들은 가야시대 국제교류와 해상무역이 매우 활발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다.
유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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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워크숍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리는 근현대 건축의 중요한 소재이며 광학 신소재, 우주선 전용 창, LCD 등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의 물질로 주목받으며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는 김해 유리공예의 역사적 전통에서 출발해 유리가 지닌 물리적 특성, 예술적 가능성. 유리 예술의 실험과 도전, 유리의 물리적 특성과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유리 예술의 실험과 도전, 지속가능성, 그리고 현대미술로의 확장까지 다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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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작 '모자를 쓴 남자'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 국내에서는 현대 유리 예술을 선도하는 김정석·김준용·박성원 등 12명, 일본에서 노다 유미코 등 7명, 미국과 호주에서 각각 1명씩 참여하는 등 총 21명이 모두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17일 오후 2시 30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서 열린다.
최정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은 "철과 유리를 자유자재로 다뤘던 김해의 오랜 공예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리라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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