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동훈, 尹탄핵에 제일 책임"…韓 "그게 배신인가"
金·韓, 일대일 토론서 계엄·탄핵 책임론 등 정면충돌

金 "내란 단정, 이재명과 뭐가 다른가"…韓 "정말 큰 비하"

"타워팰리스 좋은데서 잘 나가신 분" "金 전과, 李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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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선 토론 전 대화하는 김문수-한동훈 후보 (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25.4.24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홍지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23일 일대일 토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탄핵 책임론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을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주고 했는데 대통령을 탄핵해버렸다"며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이 모든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후보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제·명태균 의혹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아부하고 아첨하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나"라며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해도 저는 막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 후보는 또 "제가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나섰을 때 함께 나서 주지 않았던 많은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한 분이 김 후보일 수도 있다"며 "제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가 아닌지는 몇 년 됐다. 대통령께서 제가 당 대표를 하는 것 자체를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형이 자기를 정치적으로 반대하니까 무리하게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시켰다"며 "한 후보도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이라고 단정하는 것이야말로 이재명과 다를 게 뭐 있느냐"고 거듭 질타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정말 큰 비하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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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촬영하는 김문수-한동훈 후보 (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김 후보는 "대통령하고 이렇게 하는 거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이냐, 사람의 도리, 인간의 기본,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다시 생각을 해 봤다"며 "후보로서 정말 정중하게 사과하거나 아니면 정말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라고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국민에게 충성해야 된다.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며 "민주주의자 맞느냐. 제 답이 그것"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아주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저보다는 훨씬 더 좋은 타워팰리스라든지 좋은 데서 잘 나가시는 분"이라고 하자 한 후보는 "수십 년 동안은 기득권 아니었나. 정치권에 들어오신 다음부터 정말로 승승장구하신 분은 김 후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지난 2020년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날 벌금형이 확정된 것을 두고 "대통령이라는 법치의 상징을, 과연 그런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느냐"라며 "지금 이재명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오히려 김 후보님의 숫자가 더 많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법무부 장관까지 하신 분이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해서 벌금 조금 낸 거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시나"라고 반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으로 김 후보는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합쳐서 무조건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고 했지만, 한 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미리 너무 그걸 앞장서서 얘기한다는 것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도 "전 목사는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목사"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기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에 대해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 게시판은 아직도 그렇게 예민하나"라며 "당원들이 익명의 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나 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면 안 되나"라고 답했다.

geein@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