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학연구소, 4월 19일 동국대 만해관서 ‘원효 사상과 선무도의 접점과 통로’ 학술대회
【서울=불교일보】 학불 기자=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는 지난 4월 19일 동국대 만해관에서 ‘분황 원효 사상과 선무도의 접점과 통로’를 주제로 제28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선무도총연맹(이사장 적운 스님)과 선무도 대금강문(문주 적운 스님)이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불교의 세계화 전략을 철학적·수행적 차원에서 탐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신라 고승 원효 스님의 화쟁·일심 사상과 선무도의 심신 수련 원리를 융합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원효 스님이 열반한 경주 골굴사가 오늘날 선무도의 총본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의 연결 지점에 주목했다.
▲고영섭 세계불교학연구소 소장
고영섭 세계불교학연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원효는 한국 철학과 사상의 대표 인물이며, 선무도는 전통 수행문화의 실천적 총화”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양자의 융합을 통해 한국 고전과 불교사상을 세계에 알리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적운 스님은 “40년간 세계 각지를 돌며 선무도를 방편으로 원효 사상과 불교를 전해왔다”며 “1992년 한국불교 미래포교 전략 수립 당시, 선무도가 포교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원효 스님의 ‘일체유심조’ 철학을 선무도를 통해 실천·확산해 나갈 뜻을 밝혔다.
▲선무도 대금강문 문주 경주 골굴사 주지 적운 스님
이날 학술발표에서는 원효 사상의 다양한 측면이 선무도의 수행 원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오지연 한국불교사연구소 연구교수는 「분황 원효의 법화사상과 선무도」 발표에서 ‘법화종요’에 나타난 일불승과 만선성불의 가르침이 선무도 수행과 밀접하게 연관됨을 설명하며, 골굴사를 일불승 도량으로 재해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일 동국대 불교학술원 초빙교수는 「분황 원효의 화쟁사상과 선무도」 발표에서 밀교적 존재론과 선무도의 호흡·관법을 통해 정중동과 심신조화라는 수행의 조화 원리가 구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건업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는 「분황 원효의 기신사상과 선무도」를 주제로, 사념처 수행을 기반으로 한 보살도의 성취 가능성을 조명하며, 선무도가 일심의 증득에 효과적인 수행 방식임을 설명했다.
고영섭 소장은 「분황 원효의 화엄사상과 선무도」 발표에서, “화엄학과 선무도 모두 주객·동정·자타의 조화와 통합을 지향한다”며 이것이 양자 간 핵심 접점임을 밝혔다.
김영미 능인대학원대학교 부교수는 「분황 원효 금강삼매경론의 선관과 선무도」를 통해, 선무도의 최고 경지인 금강삼매가 일미관행을 통해 구현되며, 이는 일상 속 수행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원효 사상과 선무도라는 두 전통의 융합을 통해 한국불교의 철학적 깊이와 수행의 실천성을 세계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