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이스탄불서 3차 고위급 평화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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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회담 (이스탄불 타스=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오후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평화협상 3차 회담이 열리는 츠라안궁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7.24 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이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이날 오후 7시 50분께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양국 대표단이 회담을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역으로 동석했다.
양국은 지난 6월 2일 열렸던 2차 회담이 평화 해법에 대한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한동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면서 7주 만에 다시 논의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으로 중대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더해 돈바스 등 러시아군이 점령한 4개 지역을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며 전쟁 포로와 피랍 어린이 송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을 요구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양국은 튀르키예에서 5차례 이상 회담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이후 한동안 대화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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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장소 삼엄한 경비 (이스탄불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3차 회담이 열리는 츠라안궁전에 튀르키예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25.7.24 photo@yna.co.kr
양국은 올해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협상을 재개하고 지난 5월 16일과 6월 2일 두차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했지만, 포로 교환과 전사자 유해 반환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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