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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신년사]

붉은 말의 해,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밝힙시다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희망찬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안팎으로 거센 변화의 파도를 마주했습니다. 갈등과 대립이 깊어지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정진하며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불자 여러분의 원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올해는 '붉은 말(赤馬)'의 해입니다. 역동적으로 질주하는 말의 기상처럼, 우리 불교계도 정체된 과거를 벗어나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1. 화쟁(和諍)의 정신으로 갈등을 넘어서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념, 세대, 계층 간의 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원효 대사의 화쟁 정신은 단순히 다툼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더 큰 하나로 나아가는 지혜입니다. 불교일보는 올 한 해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고 화합의 길을 제시하는 '공론의 장'이 되겠습니다.

2. 정법(正法)을 수호하며 시대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정보가 넘쳐나지만 진실을 찾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본지는 불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세상의 현상을 바르게 통찰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혁신적인 콘텐츠로 다가가겠습니다.

3. 자비의 실천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듭시다

나 혼자만의 안온함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기후 위기와 같은 인류 공동의 문제에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포교입니다. 작지만 큰 실천들이 모여 연화장 세계를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수행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걷는 것이라 했습니다. 2026년 한 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진합시다. 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고, 하시는 모든 일이 원만 성취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년 1월 1일

불교일보 발행인 성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