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 vs "극단세력 절연"…극명하게 갈라진 국힘 당권주자들(종합)
金 "덧셈정치"·張 "단일대오"·朱 "화합"…安 "썩은사과 버려야"·趙 "尹 절연"
국힘 전대 비전대회…후보들, 당 혁신 방향 제시·대여투쟁 적임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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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주진우(왼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8.3 utzz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최평천 김유아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3일 자신만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각각 혁신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문수·장동혁·주진우 후보는 '통합'에 방점을 찍었지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과거와의 절연'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사분오열로 나뉘어서는 이길 수 없고,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 정치가 필요한 때다. 화합과 단결 리더십으로 당심을 하나로 결집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 몰이와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범죄자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과 야당 말살·내란특검 저지 투쟁을 하겠다. 싸울 줄 아는 사람, 싸워서 이길 사람인 김문수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단일대오로 뭉쳐 이재명 정권과 맞서는 국민의힘을 만들고, 하나로 모으겠다"며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친 것이 극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며 "함께 싸운 동지들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주 후보는 "저는 계파가 없어 화합할 수 있고, 강하게 싸우는 방법도 안다"며 "다른 후보들은 양극단으로 대립해 서로 당을 나가라고 한다. 계파 싸움으로 개헌 저지선을 내주면 민주당이 정말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파도, 척진 사람도, 신세진 사람도 없는 제가 보수의 분열을 막을 유일한 후보"라며 "일당백인 저에게 팀을 붙여준다면 즉시 전투력 급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극단 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원을 배신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 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민주당과 특검이 파놓은 내란 정당 함정과 정당 해산 시도"라며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나머지 사과까지 다 썩는다. 해법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 주창자들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탄핵을 부정하고 극우의 손을 놓지 못하는 후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망설임 없이 국민의힘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난 과오에 대한 진실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시선도 우리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더 이상 우리 당에 있지도 않은 분을 둘러싸고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편 가르기 하거나 낙인찍고 굴레를 씌워서 당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언사는 자제해주기를 바란다"며 "아픈 상처를 소환하는 과거로 향하는 경쟁보다 포용, 통합, 단합을 향해가는 미래의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 11명도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는 당내 통합을 우선 강조했다.
"보수는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김재원), "혁신은 화합이 있어야 할 수 있다"(손범규), "통합을 위한 혁신이 돼야 한다"(신동욱), "내부 분열과 과거에 대한 책임론에 국민이 실망했다"(최수진)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김근식 후보는 "우리 당을 극우 세력 놀이터로 만드는 핵심 세력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앞서 최고위원 후보 자격 심사에서 탈락한 황시혁 후보의 이의제기를 수용해 황 후보의 예비 경선 참여를 결정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 비전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황 후보는 다음날 열리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 비전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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