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남북화해에 교계 역할 기대"
진우스님 "사찰관광·남북공동법회 추진하면 북에서 받을 확률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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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정동영 장관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예방, 악수하고 있다. 2025.8.4 see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남북 화해에 조계종의 역할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진우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불교의 가르침과 사상이 남북을 다시 평화공존으로 이끄는 위대한 사상"이라며 "불교계가 큰 역할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한미의 대북 접근을 긍정적으로 거론하며 "문화적인 접근을 같이 해주면 더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접근이 되고 그것이 계기가 돼서 화해무드가 빨리 조성되는 데 큰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진우스님은 이어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린) 금강산에는 8만9암자가 있을 정도로 유정사를 비롯해 절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남북 불교계가) 사찰 관광과 공동법회를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그쪽에서 받을 확률이 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불교계 협력에 당국이 직접 나서기 곤란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조계종을 통해 협력을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조계사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진우 원장스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스스로 이롭게 하는 동시에 타인도 이롭게 한다는 불교철학)', '윈-윈(win-win)'인데 지금의 한반도 상황과 딱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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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진우스님 예방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 환담하고 있다. 2025.8.4 seephoto@yna.co.kr

한편 정 장관은 군이 대북 고정식 확성기 철거에 나선 데 대해 "대통령의 지시로 확성기 방송이 중지된 그 연장선상에서 철거 조처는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 간의 제일 핵심은 신뢰"라며 "(대북 확성기 철거는) 무너진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그런 조치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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