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내란단죄, 흥정대상 아냐…국힘, 정상적 당으로 돌아오라"(종합)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이춘석 강력조치했으니 권성동·추경호 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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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무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8 utzz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남권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0일 국민의힘을 향해 "전한길뿐 아니라 권성동·추경호 등 의혹 당사자들을 강력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힘 전한길 징계 착수…안철수·조경태 "제명·출당하라"'라는 기사 제목을 인용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춘석 의원을 강력 조치했다"며 "(국민의힘은)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은 이 의원에 대한 즉각적인 제명 조치를 부각하며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열린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한 전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전씨에 더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 의원과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 징계에 국민의힘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 주장의 핵심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또 "통합진보당(통진당) 사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 해산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힘 정당 해산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통진당은 내란예비음모 혐의, 내란 선동 혐의로 정당이 해산됐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며 "실행되지 않은 예비음모혐의, 내란 선동만으로 정당이 해산되었는데, 내란을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의 협치를 등한시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정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책임 있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상적인 건강한 야당 파트너를 원한다. 건강하게 대화하고 건전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 이름과 '수거', '확인 사살' 등 문구가 적혀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거론하며 "사람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악수하고 대화하며 웃을 수 있는가. 그것이 포용이고 타협이라면 그 단어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요, 단지 단죄와 처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나의 이런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에 발맞추길 바란다"며 "아주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야당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나도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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