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국경지대 군인들, '힌두교 축제' 맞아 사탕 교환
주인도 중국대사관 대변인 "양측 간 호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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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대서 사탕 교환하는 중국과 인도 군인들 [홍콩 성도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인도의 국경지대 무력 충돌 이후 5년 만에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양국 군인들이 인도의 최대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맞아 국경 통제선에서 사탕을 교환했다.

25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양국 군대가 최근 국경지대의 모든 접촉지점에서 사탕을 교환했다고 인도 군 소식통은 밝혔다.

성도일보는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HT)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양국 군대는 이전부터 서로 사탕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었으나 2020년 충돌 이후 그 전통이 중단됐었다고 전했다.

이 전통은 지난해 디왈리 때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군 소식통은 이러한 전통은 중국 측과의 상호 교류를 위한 통상적 조치로,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도 중국대사관의 위징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과 인도 군대가 실질통제선(LAC)에서 사탕을 교환했다"라며 "이는 양측 간 호의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벌였으나 해결하지 못한 채 LAC를 국경으로 삼은 채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 국경 분쟁지인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유혈 충돌을 벌여 양국 군인 20여명이 숨진 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었다.

그러다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이 관세 등의 압박을 받는 '동병상련' 처지에 놓이면서 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8월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으며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양국을 오가는 직항 운항도 5년 만에 재개되며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는 중국 남부 광저우와 인도 콜카타를 잇는 직항편 운항을 오는 26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 또한 다음 달 9일부터 중국 상하이와 인도 델리 간 직항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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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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