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100% 폭탄 피했다"…제약업계, 의약품 관세협상 타결에 '안도'
제약바이오협회 "관세 대폭 인상 불확실성 제거…美 시장 경쟁력 강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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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영접하는 이재명 대통령 (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2025.10.29 superdoo82@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5개월가량 끌어온 한미 관세협상이 29일 저녁 사실상 타결하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품목관세 중 의약품이 최혜국 대우를 받고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은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해 100%를 웃도는 초고율 관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 합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품목관세 중 의약품·목제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항공기 부품·제네릭(복제약) 의약품·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의약품에 대해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초고율 관세에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 공장 마련을 서둘러야 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초고율 관세가 적용됐다면 미국 내 한국산 의약품 가격이 2배 이상으로 치솟아 시장 철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점을 매우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로 평가한다"며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무관세 여부 등 일부 구체사항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초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바이오시밀러가 제네릭처럼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최혜국 대우 관세율인 15%나 제네릭처럼 무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기도 한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 향후 추이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인 대부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미국 내 위탁생산(CMO) 시설 확보 등을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비가 돼 있어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관세 대폭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및 유통구조 개선 정책과 맞물려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의약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수준의 제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미국 의약품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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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미 관세협상 세부합의 주요 내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한미가 총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천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29일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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