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분노의 불 내려놓고 지혜와 자비의 불 밝히자"
병오년 신년 메시지…1일 봉은사서 '차별없는 평등세상' 기원 10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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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앞두고 "분노의 불은 내려놓고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혀 서로의 마음을 덥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29일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서 "병오년 새해는 불의 기운을 지닌 해이지만 그 불은 서로를 태우는 불이 아니라 어둠을 밝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불"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기원했다.

진우스님은 "모든 혼란의 시작은 밖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마음이 급해질수록 말은 거칠어지고 집착이 깊어질수록 갈등은 커진다"며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 잠시 맞추어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다시 신뢰와 공감의 길로 나아가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새해 선명상을 더 널리 전파하고 불교박람회, 연등회 등 행사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새해 첫날인 1일 아침 서울 강남 봉은사 법왕루에서 빈곤과 차별 없는 평등 세상, 안전하고 평안한 세상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108배 기도를 봉행한다.

이 자리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쿠팡 노동자,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등도 참석해 108배 기도와 떡국 나눔, 간담회를 함께 할 예정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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