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 野 "李대통령 방중, 베네수 사태와 무관치 않을 것"(종합)
"베네수 몰락 남의 나라 얘기 아냐…돈풀기·야권탄압 땐 같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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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시민 3일(현지시간) 볼리바르 광장에서 국기 흔들며 마두로 체포 축하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보수 야권은 4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파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는 국제 정세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급히 시진핑 주석을 만나러 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군사적 제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제재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며 "최근에 이재명 정부가 쿠팡과 유한킴벌리 사태를 다루는 태도나 플랫폼 규제를 어설프게 밀어붙이는 것이 우려스러운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은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 70여 명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과 진보 성향 야당들이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규탄한 것에 대해 "국익을 생각하지 않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국제사회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잔혹한 독재자였던 마두로의 편을 들 이유는 없다"며 "마두로 체포 이전부터 반미 감정을 적극적으로 선동해 온 정치인들은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만약 미국이 중남미에서 '늪'에 빠져 힘을 소진한다면, 그 부담은 우리가 속해 있는 아시아로 전이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베네수엘라가 안정화되도록 우리도 외교 파트너들과 함께 현실적인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집권 이후 군을 동원한 반정부 시위 탄압과 무리한 국유화 정책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를 철저히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 결과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집권 당시보다 약 80% 감소했고, 6만%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이라는 국가적 재앙으로 귀결됐다"면서 "과도한 돈 풀기와 권력의 독주, 야권 탄압과 언론 압박이 일상화된다면 대한민국 역시 같은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베네수엘라 현지 체류 한국인의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이처럼 중대한 위기 속에서 이재명 정권은 베네수엘라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 작전 종료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동맹국인 미국과의 소통조차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외교·안보 무능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국가원수'가 아닌 '초국가적 범죄조직의 수괴'로 규정한 것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적용된 이 논리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며 "미 법무부는 북한 해커들을 '키보드를 든 은행 강도'로 규정하여 기소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 무력 사용이 국제 분쟁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며 "정부가 베네수엘라 체류 교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국제사회에서 긴장완화의 원칙을 지지하는 능동적이고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반미·좌파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수도 카라카스 50여 명을 포함한 70여 명이며 이날 오후 기준으로 한국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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