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구룡사에서 세 번의 ‘기적’으로 오신 ‘부처님 영험’

4월 초파일(2024.5.15), 구룡사 법당 상단에 올린 10여 통 수박
6개월 9일(189일) 지나도 전혀 상하지 않아

불교일보 승인 2025.01.14 14:48 | 최종 수정 2025.01.14 15:28 의견 0
▲세 번의 ‘기적’으로 오신 ‘부처님 영험’ 경험한 세종 구룡사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구룡사(주지 성욱)에서 부처님 영험이 아니라고 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이 또 일어났다. 이 번이 세 번째다.

지난 12월 21일 동지날, 세종 구룡사에서는 동지불공 기도 및 삼재 기도를 진행하였다. 이날 세종시 일대의 날씨는 한파가 기승을 부렸고 거센 눈발이 날렸다. 기상청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낮 세종은 영하 5도였다. 산속 구룡사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몇 배나 낮은 온도일 것이다.

▲12월 21일 동지날, 동지불공 기도 및 삼재 기도. 이날 세종시 일대의 날씨는 한파가 기승을 부렸고 거센 눈발이 날렸다.

점심 공양이 끝나고 구룡사 요사채에서는 2, 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몇몇 신도들에 의해 커다란 수박 두 덩이가 등장했다. 한 여성신도가 수박 한 정이를 싹둑 갈랐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빨간색이 아니라 분홍빛으로 변하였으나 지난 두 번의 경험 때보다 더욱 흐려진 색깔이었다. 요사채 안을 잠깐동안 휩쓸었던 침묵이 깨어진 것은 오래 가지 않았다. 누군가 “수박이, 얼었구만! 이상 없는 것이여.” 소리쳤고, 이어 몇몇 신도들은 이날 한파로 수박이 얼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뒤이어 구룡사에서는 ‘부처님 영혐’으로 온 세 번째 기적의 ‘약’수박 파티가 벌어졌다.

세 번에 걸친 '부처님 영험' 기적

유례없는 폭염과 한파에도 189일 동안 변질되지 않은 수박

이날 불자들이 나눠 먹은 ‘약’수박은 지난 5월 15일(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구룡사 상단 부처님 전에 올린 공양물이다. 10여 통의 수박을 상단 왼쪽, 약사여래불 앞과 그 아래에 별도의 상을 차려 시주자들의 이름을 적어 진열해 두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두 번째 행사였다. 지난해에는 수박 두 통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10여 통을 부처님 전에 올렸던 것. 그리고 구룡사 요사채에서 약수박을 나눠 먹으며 부처님 가피와 영험을 경험한 것은 이 번이 세 번째였다.

지난 해 5월 27일, 음력 사월 초파일 날, 구룡사 신도 황봉순 보살(60)의 제안으로 공양물 중 수박은 법당 상단에 그대로 두었다. 첫 번째 ‘기적’은 석 달하고도 닷새(약 100일)가 지난 2023년 8월 30일 우란분절(백중) 법회를 마친 뒤에 일어났다. 이날 두 통의 공양 수박을 쪼갰으나 전혀 상하지 않았던 것. 구룡사 불자들은 이날 ‘약’수박 파티를 하면서 부처님 영험을 온 몸으로 경험했다.

▲첫 번째 ‘기적’. 2023.8.30. 우란분절(백중), 석 달 닷새(약 100일) 지난 수박을 나눠먹는 구룡사 신도들. [사진출처] 구롱사 카페(https://cafe.naver.com/guryongsatemple)

두 번째 기적은 올해 8월 18일(일요일)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 이후 석 달, 지난해와 같이 석 달하고도 닷새가 지난 이날 수박을 절개했으나 역시 아무런 변질이 없었다. 이날 현장을 취재한 한 기자는 “구룡사 사찰 관계자와 신도 등 6, 7명이 이날 취재진들 앞에서 절단한 수박은 과육과 씨앗 하나 변질과 손상이 없이 그대로였다.”라며, “사찰 건물 자체가 슬라브 건물이어서 수박이 견디기에는 환경이 매우 열악한 편이다. 더구나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유례없는 폭염에다, 7월 집중폭우 속에도 석 달이 지난 뒤인 이날 잘랐더니 아무런 변질이 없었다. 불전에 공양물 차림으로 올린 것이었는 사월 초파일 때 올린 상태 그대로였다.”라며 놀라워했다. 이 기자는 기사에서 “한 신도는 "우리 집 아파트 그늘진 베란다에 수박을 뒀지만 열흘도 안되어 모두 상했더라"라며 "그러나 구룡사 불전에 둔 수박은 석달이 지났어도 손상이 없었다며 이를 불심(佛心) 때문으로 감복했다."라고 보도했다(권오주 기자, 《이세종경제》, 2024.08.18.).

▲두 번째 ‘기적’. 2024.8.18. 우란분절. 석 달 닷새 지난 수박을 나눠 먹었다. [사진출처] 《이세종경제》, 2024.08.18.


6개월 9일(189일) 지나도 변질되지 않은 수박

부처님 영험이나 기적 아니리면 어떻게 설명할까

이 번에는 더욱 길었다. 2024년 12월 21일 동지날은 5월 15일, 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여섯 달하고도 아흐레(189일)가 지났다. 이날 구룡사 불자들은 세 번째 부처님 영험의 기적을 경험했다. 과연 6개월 9일(189일) 지나도 변질되지 않은 수박을 “부처님 영험”이나 “기적”이 아니리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학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처님 영험”,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구룡사에서 이 세 번의 기적과 같은 부처님 영험에 대한 체험 얘기를 듣기는 어렵지 않다. 구룡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박보화(朴普化) 보살(65)에 의하면, 구룡사에서는 “부처님 영험”과 가피를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자주 목격하거나 들었다고 했다. 수박의 기적도 그 중 하나이다.

세종 구룡사는 원래 절이름이 “월송사(月松寺)”였다. 이 사찰의 오랜 신도인 오화자 보살(71)에 의하면, 한 도인이 이 사찰에 왔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절이름을 “구룡사”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능선을 ‘용(龍)’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구룡사에 와 보면, 그 도인이 왜 ‘구룡사’라고 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에 당시 주지였던 성곡(聖谷)스님이 절이름을 구룡사로 바꾸고 지장, 약사 도량으로 꾸민 이후, 구룡사는 “천 불 지장보살, 약사여래 기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세 번째 기적을 보여준 수박사건 역시 약사여래 영험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박보화 보살에 의하면 약사여래 앞에 올린 수박은 전혀 상하지 않았고 상단 아래 별도의 상 위에 진열된 수박 몇 통만 손상되었다는 것.

세종 구룡사의 기적은 계속된다.....

갑진년(2024) 동지날, 세 번의 기적을 경험하고 있는 구룡사 불자들은 점심공양 후식으로 ‘약’수박을 나눠 먹었다. 쪼갠 수박을 그대로 먹기도 하였고, 쥬스로 갈아 먹기도 하였다. 구룡사 법당 약사여래 앞에는 아직도 다섯 덩이의 수박이 진열되어 있다.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보여준 기적만으로도 구룡사 불자들이 경험하는 부처님의 영험은 충분하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 될지 주목된다. (학불 선임기자)

▲세종 구룡사 법당에는 지난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올린 공양물 수박 중 일부가 지금도 그대로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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