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nsplash의Alice아유티야 프라 나콘 시 아유타야 (Phra Nakhon Si Ayutthaya)
1) 자기성찰 자료 1: <無門關> 第三則 구지수지俱胝竪指
本則:俱胝和尙 凡有詰問 唯擧一指
後有童子 因外人問 和尙說何法要 童子亦竪指頭 胝聞 遂以刀斷其指
童子負痛號哭而去 胝復召之 童子廻首 胝却竪起指 童子忽然領悟
胝將順世 謂衆曰 吾得天龍一指頭禪 一生受用不盡 言訖示滅
評唱:無門曰 俱胝幷童子 悟處不在指頭上
若向者裏見得 天龍同俱胝幷童子 與自己一串穿却
頌:頌曰 俱胝鈍置老天龍 利刃單提勘小童
巨靈擡手無多子 分破華山千萬重
요처(要處)
1) 구지 스님은 누가 무어라 묻던지 왜 다만 손가락 하나를 세웠을까?
2) 동자가 손가락을 잘리고 도망치다 구지 스님의 손가락 세움을 보고 깨달은 경계는 무엇인가?
3) 만일 여러분이 구지 스님의 위치에 있었다면 어떻게 응대했겠는가?
구지수지(俱胝竪指) 해석
본칙: 구지 화상은 누가 무엇을 묻더라도 다만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뒤에 시봉侍奉하는 동자童子가 있었는데 한 방문객이 “당신의 스승은 어떤 법요法要를 가르치고 있습니까?”하고 물으니까 동자 역시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뒤에 이 말을 들은 구지는 (다시 흉내를 내려는 순간) 마침내 칼로 동자의 그 손가락을 잘라버렸다. 동자는 너무 고통스러워 울면서 도망가는 데 구지가 다시 그를 불렀다. 동자가 머리를 돌리자마자 구지 선사는 (즉시)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이때 동자가 홀연히 깨달았다. 구지 선사가 장차 세상을 떠나려할 때 대중들에게 일러 가로되, “나는 천룡天龍 선사의 ‘일지두선一指頭禪’을 얻어 한 평생을 써 왔으나 다 쓰지 못하였노라.”하며 이 말을 마치고 시적示寂했다.
평창: 구지와 동자의 깨달음 모두 손가락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바로) 꿰뚫을 수 있다면 천룡과 구지와 동자 및 여러분 자신을 모두 한 꼬치로 꿸 수 있으리라!
송: 송하여 가로되,
구지는 늙은 천룡을 바보로 만들었으며
예리한 칼로 (즉시) 동자를 감정했네.
거령신巨靈神이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손을 들어
천만千萬겹의 화산華山을 두 동강이를 낸 것처럼.
참고사항
구지 선사는 9세기 중국 무주婺州의 금화산金華山에 살면서 늘 ‘칠구지불모심다라니七俱胝佛母心陀羅尼’를 외우며 수행했다고 한다. <전등록傳燈錄> 卷11이나 <오등회원五燈會元> 卷4에 실린 그의 전기傳記에 의하면 젊었을 때 그는 혼자 산속에 살면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마침 한 비구니가 찾아 왔다. 중국 관습으로는 두 사람이 만나면 갓을 벗고 인사를 교환하는 것인데, 이 비구니는 예의도 지키지 않고, 갓도 벗지 않은 채 구지의 주변을 세 바퀴 돈 다음, 그 바로 앞에 서서 “만약 당신이 (경전에도 없는 당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한 마디[일전어一轉語]를 제대로 댄다면 갓을 벗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의 눈을 뜨고 있지 않았던 구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비구니는 즉시 발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날도 어두워 졌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출발하면 어떻습니까?”하고 구지가 물었다. 비구니는 돌아보며, “당신의 한 마디를 들을 수 있다면 머물지요.”라고 다시 강요했다. 그러나 구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비구니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그러자 즉시 비구니에게 답할 수 없었던 자신을 굉장히 수치스러워한, 구지는 머물던 절을 떠나 여러 훌륭한 선지식들을 방문하며, 수행을 거듭해서 선의 눈을 뜨고자 굳게 결심했다. 떠나려고 결심한 그날 밤 꿈에 산신山神이 나타나 그의 스승이 될 뛰어난 선사가 가까운 장래에 이 암자를 방문할 것이라고 계시를 하자 그대로 산에 머물기로 했다. 과연 열흘 정도 되니까, 한 노승老僧이 절을 방문하자, 꿈에서 예언한 스승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예의를 갖추어 그를 맞아들었다. 그리고 전에 이곳을 방문한 비구니와의 만남을 들려드리고 “선의 근본적인 한 마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천룡天龍 선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그런데 이 순간 홀연히 마음 속 검은 구름이 걷히고 밝아지면서 구지는 크게 깨달아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열렸던 것이다.
구지수지(俱胝竪指) 제창提唱
그런데 구지의 전기에는 ‘천룡 선사는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이것에 의하여 구지는 크게 깨달았다’라고 적혀 있을 뿐으로 그 깨달음을 얻기까지 그의 내적內的인 고뇌에 대해서 상세한 기술記述은 없다. 그러나 스스로 엄격한 구도, 수행의 길을 간 사람들은 이 짧은 한 줄의 기술 뒤에 이 큰 깨달음의 시기가 올 때까지 구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참구의 길을 걸어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손가락을 세우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고 구지가 내적으로 겪은 격렬한 고뇌인 것이다. 선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우리들은 모든 이원적 분별의식을 타파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정진하며 연마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작은 기연奇緣에도 하늘이 놀라고 땅이 갈라지는 ‘경천동지驚天動地’와 같은 근본적인 인격의 일대 전환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극한상태로까지 자기를 내몰지 않으면 안 된다. 옛 사람의 표현을 빌린다면 ‘대지흑만만大地黑滿滿’인 상황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천룡 선사가 손가락 하나를 세웠을 때 구지는 꼭 그와 같은 극한極限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산속에서 좌선을 하고 이었지만 그의 수행은 이원적 분별을 뛰어넘는 경지까지 가지 못했다. 이때 마침 한 비구니와의 만남은 그로 하여금 그의 수행이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통감하게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이 관문을 투과해야겠다는 강한 참구심을 불태우게 했던 것이다. 드디어 그는 극한 상태로까지 내몰렸다. 다시 말하면 일촉즉발一觸卽發의 내적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천룡 선사의 손가락 하나는 이 좋은 기회에 활 떠난 화살처럼 정말 멋지게 구지의 마음의 눈을 열게 한 전기轉機를 가져왔다. 마치 알 속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시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어미 닭이 밖에서 껍질을 쪼아 병아리가 나오는 것을 돕는 것처럼. 구지의 큰 깨달음은 그의 참구심의 극한화極限化와 천룡 선사의 직시直視 등이 정말 멋지게 호기好機를 잡은 결과였다. 구지가 실제로 겪은 내적 고뇌를 빼놓고, 손가락을 세우는 것에 무슨 다른 뜻이 있는지 헤아려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선의 문외한門外漢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내적 참구심이 극한까지 격화하여 종교적 대의大疑가 발화점까지 응결凝結해 있다면 새의 울음소리에도, 대나무에 부딪히는 돌 소리에도, 스승이 후려치는 죽비 소리에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어느 것이나 일대 전환을 가져온 기연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2) 자기성찰 자료 2: “깊은 통찰 체험 통해 진정한 불제자 되야”
통찰과 나눔은 둘이 아니다.
나눔은 보시이므로‘통보불이(洞布不二)’라고 할 수 있다. 통찰 체험을 바로 했을 때, 그에 대한 점검은 나눔실천을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통찰과 나눔에는 지속적인 자기성찰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서 깊은 통찰체험을 하게 되고 깊은 통찰체험이 바탕이 되면 나눔 실천의 삶은 저절로 이뤄진다.
분별심 머릿속서 지워야
‘나는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 통찰 체험할 것을 서원한다.’
‘나는 통찰체험을 바탕으로 죽는 날까지 함께 나눔 실천할 것을 서원한다.’
사홍서원을 들여다보면 ‘통보불이’가 들어있다. 이를 보편적인 언어로 풀이하면 두 가지 서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각자의 코드에 맞는 수행을 하게 되면 깊은 통찰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보시해야 한다고 떠들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나눔 실천적 삶을 살게 된다. 통찰과 나눔 실천을 통한 함께 더불어 바람직한 21세기 E-그린 붓다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그린’은 환경 청정이라는 뜻도 있지만 이전에 마음 청정이 우선이다.청정한 마음을 바탕으로 실천적 삶을 살면서 각자 자기가 종사하는 전문직에서 깊은 안목을 갖고 노력하다보면 청정세계는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
불제자와 외도는 둘이 아니다.
‘불외불이(佛外不二)’, 21세기 E-그린 붓다의 시대에서는 ‘불교가 최고다’,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다’는 분별이 있어서는 더불어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없다.
<화엄경>을 보면,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만나는데, 그 가운데 외도도 있다. 외도라고 해도 마음을 깨친 이라면 실질적인 불제자라는 의미다. 내가 불교를 믿는다고 입으로 말한다고 불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통찰 체험을 해야 진정한 불제자라 할 수 있다. 승복을 입었다고 혹은 재가불자라고 불제자는 아니며, 비불자라도 통찰 체험을 경험했다면 불제자이며 도반이라 할 수 있다.
<무문관> 제32칙 ‘외도문불(외도가 부처님에게 묻다)’이라는 공안을 보면, 부처님은 겉껍데기로 불제자와 외도를 가리지 않았다. 되레 외도가 깨달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 아난존자에게 일침을 놓았다. 통찰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1세기는 다문화 다종교 시대다. 이제는 한민족, 이민족을 가를 때가 아니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불제자니 외도니 하는 피상적인 구분은 의미가 없다. 통찰 체험을 통해 더불어 사느냐에 달린 것이다.
나누는 삶 일상서 실천을
스승의 잣대는 깊은 통찰 체험을 했다면 더불어 나누는 삶을 일상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가를 따져보면 된다. 그것이 없으면 선에서는 일컬어 마른 지혜만 머릿속에 붙어 있다고 한다.
수레가 바퀴가 두 개여야 잘 돌아가듯이, 통찰과 나눔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의 갑부들은 기부하는 모습을 손자들이 보게 한다. 어려서부터 교육 받으면 심오한 사상을 모르더라도 나눔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옷을 살 때 성찰해 꼭 사야하는지 따져 보고, 남성들은 저녁 회식 때 반주 한두 잔으로 마치겠다고 서원하면 된다. 그것을 절약하면 얼마든지 나눔 실천을 할 수 있다. 부모들이 보시행을 실천하는 자리를 자주 접하면 팔만대장경, 조사어록, 화두가 없이도 어릴 때부터 깊은 통찰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큰 아이들은 위대한 영적 스승이 돼 21세기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대한불교진흥원과 불교신문 공동주최 2010년 신년대법회
서강대 박영재 교수 법문 요약/김하영 기자 정리 [불교신문 2599호/ 2월17일자]
http://www.ibulgyo.com/archive2007/201002/201002151266271567.asp
3) 자기성찰 자료 3: [故 이성익 교수를 추모하며]
실험실 熱氣 아직 그대로인데
그날 나는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이성익 교수님께서 세상을 떠났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나에게 밀려드는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미국 유학 시절 같은 연구실의 선배이자 다정한 이웃으로서,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함께 공동연구를 하는 동료 물리학자로서,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그리고 항상 나에게는 형과 같은 친구로서 24년을 같이 살아온 이 교수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정말 믿기지 않았다.
이 교수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86년이었다. 당시 오하이오 주립대에 입학 허가를 받고 물리학과를 처음 방문하던 날, 복도에서 길을 헤매고 있던 나는 우연히 이 교수님과 조우해 첫 인연을 맺었다. 그 후 둘이 함께 훌륭한 과학 업적을 이루어 보자는 목표 아래 의기투합해, 우리는 같은 지도교수 아래에서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지도교수의 전공 분야와는 다른 연구를 하고 싶었던 우리는, 지도교수였던 Gaines 교수를 설득해 새로운 연구 주제(나노 크기 금속알갱이의 광학 성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고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위험한 도전이었다. 관련 연구에 대해 실험실에 쌓여진 노하우와 필요한 연구 시설도 없었고, 지도교수의 적극적인 도움도 받을 수 없었던 우리는 고군분투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젊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이 교수님은 누구보다도 물리학을 사랑하셨다. 남들보다 늦게 물리학자의 길에 들어선 이 교수님은 물리학에 정말 애틋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밤 11시가 넘어서 귀가할 때에도 이 교수님은 실험기기 앞에서 묵묵히 실험 결과를 얻고 있었으며, 다음날 아침 9시 경에 학교에 나갔을 때에도 이 교수님은 여전히 실험실 자기 책상에서 논문을 읽고 있었다.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 논문을 접할 때에도 결코 굴함이 없이, 그 특유의 뚝심과 끝없는 노력으로 어려운 내용을 소화하셨다. 연구 초기 우리는 실험의 background 신호를 측정하지 않은 극히 초보적인 실수 때문에, 9개월 동안 밤 새워 얻은 실험데이터들을 모두 버려야 했다. 그날 밤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이 교수님은 “인생을 사는 데 9개월의 세월은 그리 긴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수학술지에 20편에 달하는 많은 논문을 쓸 수 있었다.
어느 금요일 저녁, 나의 조그마한 실수로 20만 달러가 넘는 분광기의 전자회로를 모두 태우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주말 내내 괴로워하다 일이 정리되는 대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던 나에게 이 교수님은 “단순한 실수 때문에 물리학을 포기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라고 하셨다.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그 이후 이 교수님은 이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셨다. 아마 그 때 이 교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다.
포스텍 물리학과에 교수로 부임한 직후부터 이 교수님은 우리나라 응집물질 물리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초전도학교’를 개최하셨다. 여름 방학동안 약 일주일의 기간을 잡아,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7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낮에는 같이 운동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응집물질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 역시 초청 연사로서 에어컨도 없던 더운 방에서 7시간의 강연을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 프로그램은 1998년 아·태물리학센터(APCTP) 강상관계 겨울 워크숍으로 발전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응집물질 물리학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오고 있다. 특히 이 교수님은 이 프로그램에 큰 애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추후 노벨상을 받은 Laughlin 교수와 Leggett 교수 등을 포함해 우수한 외국인 학자들을 연사로 초빙했다. 그 결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외국의 우수 학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신진 학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3월 일본 Akimitsu 교수가 MgB2 라는 물질에서 처음으로 초전도 현상을 발견한 직후, 이 교수님은 우수한 특성의 MgB2 박막을 세계 최초로 합성해 국제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5월 사이언스지에 이 교수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전세계의 많은 우수 학자들이 이 교수님의 시료를 받아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공동연구를 주도함으로써 이 교수님은 우리나라 초전도 연구 분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셨으며, 2006년 한국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대에서 MgB2에 대한 세미나를 한 직후, “이제 학자로서의 한을 풀었냐?”라는 한 교수님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밝게 웃으면서 대답하던 이 교수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 교수님은 세계적인 학자로서 모교인 서강대에 와서 더 좋은 연구성과를 이루겠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물리학계 석학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우리들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은데, 59세라는 한창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애석하게 세상을 떠났단 말인가. 우리 후배 교수들에게 못 다 들려준 이 교수님의 말씀이 무엇이겠는가. 정말 당신이 사랑했던 물리학이 우리나라에 꽃 피우기 위해 매진하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유의 유머와 친화력으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시던 이 교수님이 아직도 내 옆에 서 계시는 것 같다.
이성익 교수님! 이제 부디 편하게 가소서.
2010년 03월 02일 (화) 노태원 서울대·물리학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9840
군더더기:평소 자기 전문직에서는 매우 당당하던 분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평소에 전문직에는 몰두할 줄 알았으나 인생에 대한 성찰 태도를 기르지 못했기 때문에 돌발적으로 부딪히는, 연구 중압감 등 어려운 상황에 당황하며 속수무책이었다고 판단된다.
* 나눔성찰 주제 :나눔 실천 방법은 무수히 많으나 선도회는 그 가운데 <無門關> 점검 과정을 통한 깊은 통찰체험을 바탕으로, 각자 있는 그 자리에서 누구나 나눔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구현하며,‘자리이타(自利利他)’의 가풍을 선양(宣揚)한다.
1) 나눔성찰 자료 1: ‘참 고마운 가게’ 만든 김종봉 신부
음식·물건값 할인한 100원씩 모아 불우이웃 도와
2년여 만에 114곳 동참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참 고마운 가게'는 음식을 사먹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런 기부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나눔 프로그램입니다"
경남 진주시주민협의회 상임대표 김종봉(43) 신부는 9일 참 고마운 가게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으로 진주에서 사회복지활동을 담당해 오던 김 신부는 `기부와 나눔 분위기를 조성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에 2006년 12월 진주지역 100여 개 단체와 함께 진주시주민협의회를 만들었다. 참 고마운 가게는 그가 마련한 첫 번째 기부와 나눔 프로그램이다. 업주가 자신의 가게를 찾은 손님 한 명당 100원씩 음식이나 물건 값을 할인해 주고 손님이 그 돈을 협의회에서 나눠준 돼지 저금통에 넣으면 이를 모아 매월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는다. 2008년 5월에 1호점이 선정됐으며 최근까지 114호점으로 늘었다. 진주와 붙어있는 사천시 지역 업주들도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인근지역으로 참여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협의회는 2009년 1월 참 고마운 가게를 통해 모인 성금 1천500만 원을 진주시에 이웃돕기 기금으로 전달했다. 가게 당 매달 2만 5천~3만 원 정도가 모인 셈이다. 이어 지난 1월에는 2009년 한 해 동안 모은 1천990여만 원을 차상위계층 23명과 이주민센터 등 3개 단체에 나눠줬다.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과 이들의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를 직접 지원하겠다는 의미였다.
김 신부는 참 고마운 가게에 이어 가게 업주가 물품을 내 불우이웃을 돕도록 한 `하나 더 나눔 프로그램'도 운용해 오고 있다. 한의원에서는 보약을, 피자가게에서는 피자를, 옷가게에서는 옷을 각각 기부하며 참여 병원에서는 치료비를 깎아준다. 현재 진주의 25곳이 참여하고 있다. 김 신부는 "미국에는 기부문화가 생활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기부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참 고마운 가게에 이어 기부와 나눔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0/03/09
2) 나눔 자료 2:한 명의 기부는 또 다른 '세 명의 기부'를 낳는다
지진·태풍 등 참사 때마다 빛나는 '善意의 과학'
美 '기부 전파경로' 실험 입증… 첫 선행이 '3단계'로 이어져
"인간에겐 답습 본능 존재해 서로 돕는 행동도 전파 된다"
최근 칠레 지진, 아이티 지진으로 참사를 겪은 국가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정부·시민단체를 통한 기부뿐 아니라 개인들도 온라인 인맥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SNS)를 통해 이재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성금을 모으고 있다. 인간은 왜 이렇게 어려운 이웃에게 빨리, 집단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일까?
선행(善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 꼬마 아이가 "세 명에게 먼저 선행을 베풀면, 세상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당시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라며 폄하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이 말이 실제 사회에서 통한다는 연구가 8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제임스 파울러(Fowler)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샌디에이고) 정치과학과 교수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Christakis) 하버드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공공재 게임(public-goods game)을 통해 기부가 전파되는 경로를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Chr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해 기명이 기부할 경우 다른 3명의 기부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공공재 게임이란 각 개인 구성원이 내놓은 금액을 나중에 2배로 불린 뒤 집단적으로 모든 구성원이 나눠 갖는 게임이다. 집단으로서는 모든 게임 구성원이 돈을 내놓는 게 이상적이지만, 개인으로서는 타인의 기부에 무임승차하는 게 이익이다.
두 교수는 이 게임에서 서로에게 돈을 주며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구성원 중 한 명이 먼저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돈을 주도록 했다. 그러자 연쇄적인 ‘기부 파도’가 이어졌다. 돈을 받은 이가 아무 지시도 없었는데 다음 게임에 참가하는 또 다른 이들에게 돈을 건넨 것.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기부 파도’는 처음 기부 이후 3회 동안 추가로 이어졌다. 게다가 기부를 받은 이들은 받은 돈 외에 다른 이들에게 추가 기부를 하기도 했다. 결국 다른 이들에게 돈을 주는 분위기가 집단 전체로 이어지게 된 것. 실험 참가자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었으며, 같은 참가자와 두 번 게임에 참가하는 경우도 없었다.
파울러 교수는 "현실에서는 또 다르겠지만 적어도 실험상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어떤 방식으로 선의가 전파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사회가 인간에게 꼭 필요함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상대방 행동 따르는 본능이 원인
그렇다면 인간은 왜 어려움에 빠진 이를 도울까?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은 최근 번갈아가며 서로를 돕는 행동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며, 특히 다른 이의 행동을 똑같이 답습하는(tit-for-tat) 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번갈아가며 서로의 편의를 봐주는 행동은 진화의 산물로, 일부 동물에도 나타난다. 유인원들이 털을 서로 다듬어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남극의 펭귄 부부는 한 마리가 알을 품거나 새끼를 돌보면, 다른 한 마리는 사냥을 위해 위험한 바다로 뛰어든다. 두 펭귄 부부는 번갈아 두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서로의 행동을 따라 하는 성향이 사회적으로 선의를 전파한다는 것이다.
앤드루 콜먼(Colman) 레스터대 교수는 "한 종에서 유전적으로 다른 여러 개체가 존재하는 경우, 이들 중 일부가 우연히 선의를 보이면 다른 개체들이 이를 따라 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 같은 전파 구조가 선한 행동뿐 아니라 악한 행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파울러 교수는 "실험상으로는 선한 행동이건, 악한 행동이건 똑같은 속도로 사회 전체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08/2010030801775.html
3) 나눔 자료 3: 청소년 조폭양성…경기북부 폭력조직 80명 적발
어린 청소년을 꾀어 조직원으로 가입시키고 유흥주점 등을 무대로 폭력을 행사해온 경기북부 폭력조직 4개파 조직원 8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9일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신규 조직원을 양성하고 다른 폭력조직과 집단 패싸움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파주스포츠파 두목 김모(40)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파주주내파 행동대원 김모(22)씨 등 2개 폭력 조직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파주스포츠파, 파주주내파, 의정부세븐파, 일산식구파 등 4개파 4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주스포츠파 두목 김씨 등 25명은 2008년 7월 파주지역 중·고교 중퇴자 등 학교 폭력서클 출신 청소년 40여명을 집합시켜 싸움을 잘하는 5명을 강제로 조직원으로 가입시킨 뒤 폭력을 행사하며 행동강령을 가르쳤다.
파주스포츠파는 신입 조직원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동맹관계인 파주주내파와 연합해 강원도 설악산에서 등반대회를 갖고 우수 조직원에게 명품 구두를 선물하면서 신규 조직원을 양성해왔다.
탈퇴 조직원이나 조직 가입을 거부하는 청소년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복을 했다. 강모(24)씨 등 파주스포츠파 조직원 4명은 지난해 9월 조직을 탈퇴한 조모(21)씨를 납치해 여관에 감금시키고 폭력을 행사했으며 가입을 거부한 10대 2명에 대해서는 흉기로 얼굴 등에 상처를 냈다.
다른 폭력조직과 연대해 배타적인 폭력조직에 대한 응징도 서슴지 않았다. 파주스포츠파와 파주주내파는 2007년 7월 주내파 조직원이 의정부세븐파 조직원에게 폭행을 당하자 보복으로 야산으로 의정부세븐파 조직원을 불러 내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파주스포츠파는 또 대전지역 폭력조직원들이 일산에서 영업을 하려하자 일산식구파의 요청을 받고 조직원을 동원, 세 과시를 하는 등 원정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조사 결과 파주스포츠파는 조직원을 취업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유흥주점 업주 김모(43)씨를 둔기로 폭행하는 모두 72차례에 걸쳐 폭력을 행사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600만원을 빼앗았다. 또 폭력조직 운영자금 마련하려고 주점 종업원 등을 동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 직원을 협박하는 수법으로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92차례에 걸쳐 3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폭 강요로 보험사기에 가담한 주점 종업원, 조폭 가족, 일진회 선후배 등 7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法境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