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을사년 신년 법어

불교일보 승인 2025.01.21 13:05 의견 0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불기2569(2025)년 신년 법어

寶鏡湖에 靈山이 드리웠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영축산 아래 장밭들의 보리싹은 찬바람에도 푸르고, 보경호의 맑은 물에는 영축산의 모습이 드리웠도다.

때로는 바람이 불고 때로는 눈보라가 쳐도 산천의 초목은 힘차게 솟아오를 봄소식을 준비하도다.

대중이 모여서 도량마다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니 화두가 타파되고 출격장부가 배출되며 그 서늘한 기상은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고, 대립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감로를 베풀어 주도다.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니 예토는 정토가 되고, 모두에게 본래 청정하고 구족한 한마음이 현전하니 여래의 지혜 덕상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으며, 온갖 재앙은 저절로 소멸하고 위기는 기회가 되며 모두가 한 몸임을 자각하게 되었도다.

삼동 찬바람에도 새봄을 준비하는 보리싹처럼 곳곳에서 찬란한 새봄을 준비하니 봄꽃 향기는 더욱 그윽하고 꽃잎은 더욱 선명할 것이로다.

激石灘聲如戰鼓(격석탄성여전고)하고

飜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

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나

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

여울의 바위 치는 물소리는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을 뒤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파도는 바람과 비를 함께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은 오히려 한가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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