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선 복귀' 정관장, 현대건설 꺾고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
PO 3차전 3-1 승리…31일부터 흥국생명과 챔프전 우승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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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물리치고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정관장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41점을 합작한 외국인 쌍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1(26-24 12-25 25-19 25-20)로 꺾었다.

이로써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은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줬지만 3차전을 잡으며 PO(3전2승제) 전적 2승 1패로 챔프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은 전신인 KGC인삼공사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정관장의 부키리치(15점)와 메가(26점)가 공격을 이끌었고, 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한 베테랑 세터 염혜선도 컴퓨터 토스로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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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하는 정관장의 세터 염혜선(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빛나는 현대건설은 정관장의 벽에 막혀 PO 탈락으로 시즌을 마쳤다.

정관장은 31일부터 5전3승제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챔프전 우승을 다툰다.

기선은 첫 세트 막판 뒷심을 보인 정관장이 잡았다.

정관장이 1세트 후반 19-16으로 앞서가다가 현대건설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연속 5점을 헌납하며 19-21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반격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22-24 패배 위기에서 박은진이 다이렉트킬과 서브 에이스로 연속 2점을 뽑아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정호영의 블로킹에 이어 부키리치가 상대 팀 주포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정관장은 2세트 들어 공수에서 불안을 보이며 현대건설에 12-25로 내줬다.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이뤄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 정관장의 좌우 쌍포인 부키리치와 메가의 화력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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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정관장의 메가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관장은 3세트 10-8 박빙 리드에서 정호영의 속공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했고, 19-13에서 메가의 직선 강타가 터지면서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승기를 잡은 정관장은 24-19 세트 포인트에서 부키리치가 상대 팀 나현수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한 번 달아오른 정관장의 기세는 4세트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관장은 4세트 5-3에서 3연속 득점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3, 5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20-17에서 메가의 백어택으로 현대건설의 추격 의지를 꺾은 정관장은 24-20 매치 포인트에서 메가가 대각선 강타로 마지막 점수를 뽑아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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