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앞두고 광화문에 연등…올해는 '치유·화합' 강조
대규모 산불 피해·탄핵심판 정국 분열에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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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봉축탑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봉축점등식이 열린 가운데 봉축탑 불이 켜져 있다. 올해 봉축 표어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다. 2025.4.2 nowwego@yna.co.kr

이세원 기자 =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기념하는 등이 서울 도심에 불을 밝혔다.

최근 영남 지역을 휩쓴 대규모 산불로 다수 희생자와 이재민이 발생하고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정국이 분열된 가운데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치유와 화합에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종단들로 구성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불기2569(2025)년 부처님오신날 광화문광장 봉축 점등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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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임화영 기자 = 3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7차 범시민대행진, 오른쪽은 자유통일당 탄핵 반대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보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본떠 실물의 약 70% 크기로 제작된 높이 19.5m(좌대 포함)의 대형 장엄등인 '미륵사지탑 등'(燈)을 점등했다.

주최 측은 애초 합창단의 사전 공연과 탑 주변을 도는 탑돌이를 할 계획이었으나 각종 집회 등으로 주변이 혼잡스러운 상황을 고려해 이를 생략하고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했다.

위원회는 탑에서 나오는 빛이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빛,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마음을 쉬게 하는 평안의 빛, 그리고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빛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서울 강남구 소재 직영 사찰인 봉은사에서 전날 엿새 일정으로 개막한 국제선명상대회에서도 산불 피해 주민 등을 배려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대회사에서 "영남의 산불로 희생되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피해를 입으신 많은 주민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하루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돕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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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깨져버린 범종 (의성=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월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범종이 불에 타 깨져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계종은 봉은사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延壽殿)과 가운루(駕雲樓) 등 다수의 건물이 전소된 경북 의성군 소재 고운사의 화재 전후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모금과 사진전은 3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도 이어진다.

sewonlee@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