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세종시 보도연맹희생자 위령제 18일 봉행


세종시 보도연맹희생자 위령제가 올해로 11번째를 맞아 오는 6월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산울동 183번지 인근 추모공원 예정지(산울중학교 정문 앞)에서 봉행된다. 이번 위령제는 희생자 유족회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세종지회가 주최하며, 유족을 비롯해 관내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행사는 1부 합동위령제에 이어 2부 추모식과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해마다 열리는 이 위령제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발생한 비극을 잊지 않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마련되고 있다.

갈운리 비성골·고정리 은고개의 아픈 역사

이번 위령제가 열리는 산울동 일대는 1950년 7월 8일, 한국전쟁 발발 이후 조치원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던 보도연맹원들이 공주로 이송되던 중 갈운리 비성골과 고정리 은고개 등지에서 희생당한 현장이다. 두 지점은 약 600~700m 떨어져 있으며, 비성골에서 약 100여 명, 두 곳에서 최소 200~3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참혹한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위령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75주기를 맞아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비성골은 과거 연기군 남면 갈운리에 속했으나, 현재는 세종시 산울동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됐다.

추모공원 조성 통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

해당 부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도시개발계획에 포함되면서 현재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추모공원은 진실·화해·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되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 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행사 관계자는 “보도연맹 희생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기리는 이 위령제가 역사의 교훈을 전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