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연유산 전문가 3천명 모이는 국제회의…세계유산위는
프랑스 파리서 시작돼 내년에 48차…세계유산 등재·위험 등 논의
내년 7월 19∼29일 개최…"한국 향한 관심↑…'역대급'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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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202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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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가운데, 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간 위원회다.
1972년 도입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세계유산 보존·보호와 관련한 주요 안건을 결정해왔다.
세계유산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이자 가장 큰 문화유산 행사인 셈이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돼 올해까지 총 47차례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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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한국서 열린다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위원회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확정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과 정부 대표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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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무 가운데 인류가 함께 보호해야 할 세계유산을 선정하는 일은 세계유산위원회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반구천의 암각화',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된 '금강산'은 모두 세계유산위원회 의결을 거쳐 등재를 확정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 과정에서 최종 승인의 권한을 가지며, 그 결정을 미루거나 회원국에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세계유산 후보를 조사·평가한 뒤 등재 여부를 권고하는데, 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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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한국서 열린다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위원회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확정된 가운데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왼쪽 다섯번째)과 국가유산청 관계자들이 개최국 발표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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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시하는 것도 주요한 역할이다.
각국이 유산의 보존 상태와 보호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위원회는 이를 검토해 의견을 모으거나, 유네스코 총회에 보고하기도 한다.
여러 차례 '경고'를 받은 세계유산은 위원회 논의를 거쳐 지위를 잃기도 한다.
실제 2007년 오만 '아라비아 오릭스 영양 보호구역', 2009년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 2021년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 등이 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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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202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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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 각국에서 온 문화유산 분야 관계자들이 한데 모이는 장(場)으로서 의미가 크다.
행사 기간에는 196개 국가에서 온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관계자가 참가한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보통 위원회가 열리는 동안 약 3천명이 참여한다"며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역대급' 행사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 측은 벡스코(BEXCO)와 주요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현장 실사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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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 '부산'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부산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위원회는 내년 7월에 열리는 제48차 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확정했다. 202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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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개최가 1년 정도 남은 만큼 준비할 부분도 많다.
보통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데는 약 150억∼200억원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 준비를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가 필요한 셈이다.
위원회 논의를 이끌 의장 선출도 시급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기 개최국과 도시는 확정됐으나, 의장은 정하지 않았다.
제47차 위원회의 경우, 불가리아 루세(Ruse) 지역 역사 박물관장인 니콜라이 네노프 의장이 이끌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조만간 논의를 거쳐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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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서 열린다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을 확정했다.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19∼29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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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팀장은 "(한국이) 1995년 세계유산을 처음 등재한 이후 지금까지 지난 30년간의 변화와 성장이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에 보여지는 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팀장은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총회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회의"라며 "세계유산 분야에서 한국이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을지 면밀히 고민해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올해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총 17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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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김영은 김민지 기자 = 선사시대 사람들의 숨결이 깃든 바위그림인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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