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동석 발언 논란에 고심 지속…"진심으로 사과해야" 의견도
"당, 우려 충분히 인지"…野 사퇴 요구엔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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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수여식, 이재명 대통령 돕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돕고 있다. 2025.7.23 hihong@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곽민서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응 수위를 고심하며 '속앓이'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도 최 처장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없진 않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인사권을 행사한 차관급 임명직을 공개 비판하기엔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동시에 당 안팎에선 당사자인 최 처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끊이지 않아 고민이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에 대한 우려는 당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과거 부적절한 언행을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민주당의 반응보다 한발 더 나아간 내용으로 읽혔다.

지난 25일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최 처장이 지난달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당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며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필요한 소명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최 처장의 문제성 발언이 계속 공개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잡음이 커질 우려가 제기되자 당내 기류도 일부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백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최 처장과 관련한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 처장이 소명과 사과로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잇따르지만 야당이 요구하는 최 처장의 사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백 원내대변인은 공지문에서 "(오늘 제가 언론에 한 말은) '대통령께서 인사 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임명한 것으로 보이고,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 최 처장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최 처장은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전 대통령)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여권 인사는 물론 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계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최 처장의 발언에 대해 "화가 많이 난다.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으며, 당 일각에서도 "매우 아쉽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박주민 의원)",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는 게 사실로,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박지원 의원)"는 등 반응이 이어졌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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