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여정 담화에 "평화에 필요한 행동 일관되게 취할것"(종합)
"北입장 유의, 불신의 벽 확인"…통일부 "北반응에 일희일비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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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황윤기 하채림 기자 = 대통령실은 28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유화 조처에 부정적 담화를 발표한 것에 "유의하고 있다"면서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의 적대, 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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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정례브리핑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28 uwg806@yna.co.kr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일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 당국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고, 담화 수위에 대해선 "특별하게 적대적이거나 조롱하는 표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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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2022.8.11 nkphoto@yna.co.kr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전단살포 중지, 개별관광 허용 등 유화 제스처를 "나름대로 기울이고 있는 '성의 있는 노력'"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부부장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담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북한이 내놓은 첫 대남 공식 입장이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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