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으로 164명 응급실행…사망자 1명 늘어 올들어 12명
온열질환 사망자 경기도에서 1명 추가…누적 2천6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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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도 폭염주의보 발령…이제 한라산 빼고 전국이 '폭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폭염 특보 상황 등을 보여주고 있다.

내륙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었던 강원 태백에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이제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88%인 161곳에 폭염경보, 11%인 20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곳은 한라산(제주산지)과 추자도 두 곳뿐이다. 2025.7.29 xanadu@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28일 하루에만 160여명이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64명(잠정치)으로, 이 중 경기도 화성시에서 1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올해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2명을 포함해 2천631명이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온열질환자는 2천615명으로 작년 동기 1천7명과 비교해 약 2.6배 규모다. 올해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명 대비 3배에 달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이 중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기능을 잃고, 땀 흘리는 기능마저 망가지면서 체온이 지속해서 상승해 발생한다. 가장 치사율이 높은 온열질환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이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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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폭염 실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25.7.29 superdoo82@yna.co.kr

올해 누적 환자 중에서는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이 60.0%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열사병 16.8%, 열경련 13.8%, 열실신 8.0% 순이다.

연령대로 보면 65세 이상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2.0%로, 3명 중 1명꼴이다. 고령자는 폭염 시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시원한 곳에서 머무르는 게 바람직하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31.3%, 논밭 12.4%, 길가 12.9% 등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가급적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시원한 곳에 머무르는 게 바람직하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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