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트럼프, 李대통령 서명용 펜보고 "제가 써도 되나"…李 "영광"
李대통령, 방명록 적다 트럼프 즉석 요청에 펜 선물…"소중히 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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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에게서 펜 선물 받은 트럼프 대통령 [MBC 유튜브 캡처]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황윤기 기자 = "좋은 펜(nice pen)입니다. 괜찮으시면 제가 사용하겠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광이죠. 대통령님이 하시는 사인에 아주 잘 어울릴 겁니다."(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직전 백악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자신의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요청'에 따라 예정에 없이 이뤄진 증정이다.

이날 낮 12시 32분께 백악관 웨스트윙(서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안내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회담 장소인 오벌오피스(집무실)에 입장하기 전이다.

이 대통령은 다소 두꺼운 두께의 갈색빛 펜으로 방명록을 적어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아주 아름답게 쓰셨다. 한국어가 배우기 어려운 언어 아니냐"며 "영어와 한국어 중에 정확성에 있어서 어느 언어가 낫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컴퓨터가 쓰기에는 한국어가 조금 낫고, 말하기에는 영어가 나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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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백악관 방명록 메시지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방명록 메시지. 2025.8.26 [공동취재] xyz@yna.co.kr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 옆에 놓아둔 펜에 관심을 보이며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네, 제가 갖고 있는 펜"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의 펜을 들고 "좋다(nice)"를 연발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I like it).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고 거듭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한국 것"이라고 답하고 양손을 들어 보이며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고, 현장에 배석한 관계자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펜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대통령이 하시는 아주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고 흔쾌히 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펜을 들어 주변에 보여주며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떠나시기 전에 선물을 드리겠다"며 "잊어버리지 않게 도와달라. 나가느라 바빠서 잊어버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바로 현상해 직접 서명을 한 뒤 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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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사이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은 한 줄로 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코트'를 받아 백악관 안에 들어선 이 대통령을 악수로 맞이했다.

이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웃으며 서로의 손목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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