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엄해제 솔선수범"·與 "허위사실"…법사위 파행 또 파행
秋, 與에만 발언 기회주자 국힘 "정신 차려라" 비판하며 '秋방지법' 발의

신동욱 '질의권' 안주자 항의…與의원 핸드폰 촬영에 "나잇값좀 하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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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항의에 대해 반박하는 추미애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여야 공방으로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가 24일에도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비상계엄은 당시 우리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와 해제시킨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상 국감은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중단됐다.

송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12·3 계엄을 해제하는 상황에서 '솔선수범'했다고 언급하면서 "눈 오는 날 '체포 쇼'를 해서 비상계엄 사태가 진정된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내란 정당의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추경호는 당시 계엄 해제 의결에 협조하지 않고 국회의장에게 계속 본회의 연장을 요청했다는 것이 드러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추 위원장은 이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에게 의사진행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추 위원장이 이날 자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신상발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적당히 하라. 위원장이 돼서 회의 운영을 어떻게 이렇게 하느냐. 독재냐"며 언성을 높였다. 다른 의원들도 "이성을 되찾으시라. 정신 차리시라"(신동욱 의원)"라며 가세했고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김용민 의원은 "내란 옹호하더니 긁혔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송 의원이 허위 사실을 질의 시간에 포함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해 김 의원께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셨고 거기에 따라 의사진행발언을 드린 것"이라며 "(송 의원이) 내란, 내란 듣기 싫다고 자꾸 얘기하시다 급기야는 있지도 않은 사실로 국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그런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회의 진행이 곤란하다며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국감은 30분 만에 재개됐지만 국감 질의를 위한 발언권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15분 만에 다시 중단됐다.

추 위원장이 신동욱 의원의 질의 순서를 건너뛰자 신 의원은 "설명도 없이 발언권을 빼앗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추 위원장은 오전 국감에서 신 의원에 대한 발언 제한 및 퇴장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오전 국감에서 조치를 받은 후에도 발언했다고 항변했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너무 불공정하다"며 재차 반발했다.

추 위원장이 거듭 질의 기회를 주지 않자 신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제 발언권은 우리 지역 유권자에게 받은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받은 것이다. 위원장이 함부로 아무 사유 없이 이렇게 사유화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발언권을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방해하지 말라"고 맞섰고 추 위원장은 "국감 진행을 방해받은 이 상황에서는 회의 진행을 할 수 없다"며 다시 감사를 중지했다.

여야 의원 간 고성은 감사 중지 선언 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신 의원은 자신이 항의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영상 촬영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재밌느냐. 예고도 없이 발언권을 뺏어가는데 즐겁냐"며 "다들 나잇값 좀 하시라"고 말했다.

나 의원도 "발언권 뺏긴 적 있느냐. 뺏겨 봐 한번"이라며 신 의원을 거들었다.

이에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나잇값이 왜 나오느냐"고, 서영교 의원은 "반말하느냐"고 맞섰다.

그러자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서 의원을 향해 "61살. 왜 반말하면 안 되느냐"고 응수했고 서 의원은 재차 "나한테 대드니까 지지율이 올라가느냐. 어디서 저렇게 배워먹었느냐"며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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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장 사퇴촉구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법사위원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처장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24 pdj6635@yna.co.kr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공수처 국감 시작 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추 위원장의 회의 운영방식을 규탄하고 이른바 '추미애 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상임위원장 권한 남용 방지를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이 법안은 상임위원장의 토론 종결권의 일방적 행사를 막고 교섭단체가 추천한 간사를 그대로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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