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李대통령, 국빈방한 트럼프와 경주서 곧 회담(종합2보)
두 달 만에 대좌, 역대 최단기간 정상 상호방문…관세협상 논의 주목
트럼프, 내일은 미중 정상회담…북미정상 '깜짝 회동' 성사여부 관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금관선물·훈장수여·정상만찬까지 '국빈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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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29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이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와 함께 입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서 맞이할 예정이다.
이후 양 정상은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 서명 후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일대일 환담을 한다. 트럼프 굿즈는 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물건들로,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준비됐다.
이어 공식 환영식에서 대통령실은 국빈방문 형태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 대훈장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안내를 받아 경주박물관에 마련된 신라금관 전시를 관람하면서 이 대통령과 친교를 다질 예정이다.
이후 양국 정상과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미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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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에 모인 신라 금관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 금관이 공개되고 있다. 2025.10.27 psik@yna.co.kr
오찬장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 '피스 릴리'가 배치되며 제철 식재료로 만든 한식 코스요리, 한미동맹 전성기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 등이 메뉴로 제공된다.
이날 회담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역대 최단기간 내에 한미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2회 국빈으로 방한하는 첫 외빈으로 기록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한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간 관세협상이나 한미동맹 현대화 등 양국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가운데 관세협상의 경우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운용 방안 및 수익 배분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이 장기간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와중에 정상 간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통령실 내에서는 양국의 입장차가 첨예한 만큼 당장 이번 회담을 계기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회담 이후 저녁에는 '정상 특별 만찬'이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호주·뉴질랜드·캐나다·태국·싱가포르 정상이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역내 국가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이 역내 기술 선도국과 신흥시장 국가 간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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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25 경주 APEC 계기 주요 정상회담 일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번 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음 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APEC 정상외교 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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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이후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한국을 찾는 국가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 참석,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소화하는 등 APEC 기간 내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날 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튿날인 30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빅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질서도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회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할 것인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AP·AFP·교도통신 등 외신과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회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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