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칠레 대통령 "규칙 바뀌면 신뢰 깨져…강자의 법 강요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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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연설하는 칠레 대통령 (경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31 [공동취재] sab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31일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게임 규칙이 갑자기 바뀌고, 공동으로 정한 무역 조약과 규칙이 존중되지 않을 때 신뢰가 깨진다"고 강조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강자의 법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대등한 대화로 함께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다자주의와 공정무역,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 평화 등 원칙들이 의문시되는 격동의 세계가 도래했다"며 "하지만 칠레와 같은 중견국들이 발전할 유일한 길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협력과 다자주의"라고 강조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언급하면서 "국제회의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하며 우리는 다자주의를 옹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는 세계와의 통합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며 "칠레는 세계가 필요하지만, 세계도 오늘날 칠레가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칠레는 단호히 전쟁 반대를 선언하고 국제법 존중을 요구한다"며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저지른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 행위 등 아랍권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모두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김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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