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준우승 아픔 딛고 3번 우승…김현수, KS MVP 트로피 번쩍(종합)
올해 KS에서 타율 0.529 맹활약…PS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도 작성

X
한국시리즈 MVP는 김현수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현수(37·LG 트윈스)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7년과 2008년, 2013년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라 준우승의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산 소속이던 2015년 무관에서 벗어났고, LG에서는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25년에는 KS 최우수선수(MVP)로도 우뚝 섰다.

한화 이글스와 벌인 KS 1∼5차전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0.529), 1홈런, 5볼넷, 8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31일 5차전 종료 이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 89표 중 61표를 받아 이번 가을 가장 빛난 사나이가 됐다.

김현수는 개인 처음으로 KS MVP에 오르며 과거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부상으로 전기차도 받았다.

김현수는 처음 KS를 치른 2007년에는 타율 0.238(21타수 5안타)에 그쳤다.

2008년에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김현수는 그해 KS에서 타율 0.048(21타수 1안타)로 극도로 부진했고, 0-2로 뒤진 KS 5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해 한국프로야구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2013년에는 타율 0.333(27타수 9안타)으로 활약했지만, 팀을 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세 번의 KS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 2015년 KS에서 19타수 8안타(타율 0.421)의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LG 유니폼을 입고는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23년 KS 타율은 0.238(21타수 5안타)로 낮았지만, 타점을 7개나 수확했다.

X
김현수 적시타로 추가점 얻어낸 LG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1사 2루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올해에는 KS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가 됐다.

김현수는 한화 이글스와 벌인 KS 1∼5차전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0.529), 1홈런, 5볼넷, 8타점을 올렸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S 1차전에서 김현수는 1회말 1사 2, 3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올해 KS 첫 타점이자, 1차전 결승타였다.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1차전을 마친 김현수는 2차전(3타수 1안타 2득점), 3차전(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는 LG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2, 3루에서 한화 오른손 불펜 박상원의 시속 148㎞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앞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다.

4차전에서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KBO리그 마지막 경기가 된 이날 KS 5차전에서도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LG 팬들이 환호했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2루에서 문동주의 시속 130㎞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쳤다.

LG가 2-1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는 조동욱의 시속 144㎞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김현수는 8회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의 시속 138㎞ 컷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전 안타를 작렬했다.

대주자 최원영과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현수의 머리 위로 LG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KS 5차전 김현수의 성적은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이었다.

X
한국시리즈 MVP는 김현수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김현수는 "예전에는 포스트시즌(PS)을 치를 때면 모든 타석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큰 경기에서는 한 번의 기회만 잘 살려도 팀이 승리할 기회를 얻는다는 걸 안다"며 "9회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던 2008년보다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상처받고, 상처를 치유하는 동안 여유를 얻은 김현수는 '자주 기회를 살리는 선수'가 됐다.

이번 가을에 김현수는 PS 통산 기록을 여러 개 세웠다.

PS 통산 안타를 105개로 늘리며 홍성흔(101개)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PS 통산 루타는 149개로 홍성흔과 공동 1위가 됐다.

타점(63개)과 볼넷(51개)은 자신이 보유한 최다 기록을 더 늘렸고, 출장 경기(106경기)는 2위, 득점은 3위(47개)에 자리했다.

화려한 기록으로 KS MVP에 오른 김현수는 이제 완벽히 '가을 사나이'로 거듭났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