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前 주일 대만대표'에 훈장 준 日 비난…"또 잘못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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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욱일대수장 받은 셰창팅 대만 총통부 고문 [셰창팅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 후 중일 양국이 역사·대만 문제를 놓고 갈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전 주일 대만대표(대사 격)에 훈장을 수여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셰창팅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고문의 훈장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고집스레 대만 독립 논조를 고취하는 인물에게 훈장 수여를 제안하고 추진한 것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 저지른 또 하나의 잘못된 행동"이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으로,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와 일본의 기본적 우의에 관계된 일이자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어떤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않기를 엄숙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올해 가을철 외국인 수훈 명단을 발표하고 전날 훈장 수여식을 개최했는데, 셰창팅 전 주일 대만대표가 욱일대수장(旭日大綬章)을 받았다.

욱일장은 1875년에 제정된 일본 최초의 훈장으로 대훈위국화장(大勳位菊花章, 2종류가 있음), 동화대수장(桐花大綬章) 다음으로 급이 높다. 욱일대수장은 욱일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후안 주비리 필리핀 상원의장, 농득마잉 전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등도 올해 욱일대수장 수훈자 명단에 올랐다.

셰창팅 고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카이치 사나에 수상으로부터 천황 폐하가 친히 서명·인장한 증서를 받으니 실로 인생의 진귀한 경험"이라면서 "나는 스스로 대만에서 왔다고 소개했고,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으며, 이 수훈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계속 일본-대만 우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은 강경 보수·친대만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달 취임한 이후 한층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와 관련해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가 소셜미디어에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언을 올려 일본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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