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에 우크라서 25명 사망, 수십명 부상(종합2보)
젤렌스키 튀르키예 방문…20일엔 우크라서 미 장성들 회동

미·러 새 평화 구상안 논의 보도에 크렘린 "새로운 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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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습에 파괴된 테르노필 아파트 [우크라이나 경찰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퍼부어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국가 비상당국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7시 드론과 미사일로 서부 테르노필 시와 주변을 공격해 오후 3시 현재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총 73명으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주거용 고층 건물 두 동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난 건물 붕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 시설과 주요 기반 시설도 피해를 봤다면서 구체적 규모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테르노필 외 동부 하르키우와 도네츠크, 드니프로,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르비우, 수도 키이우, 미콜라이우, 드니프로 등에 폭격을 가했다. 이곳에서도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일상생활에 대한 이런 무모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효과적인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이를 바꿀 수 있다"며 추가 방공용 미사일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전방위적 공습 속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한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다.

그는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한 후 회견에서 연말 안에 러시아와 전쟁 포로 교환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물론 외교적 상황도 실질적으로 논의했다"며 "현재 많은 과정이 더 활발해졌으며 모든 활동이 평화 달성에 집중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우리는 이스탄불 프로세스가 실용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접근 방식으로 지속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스탄불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튀르키예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날 것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AFP 통신에 "위트코프 특사가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20일 키이우에서 댄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과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과 회동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미 국방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우크라이나로 급파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도 19일 성명에서 "드리스컬 장관과 대표단이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오늘 아침 키이우에 도착했다"며 "사실 조사 임무를 수행하며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만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에 어이 러시아를 찾아 현지 당국자들을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총 28개 항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평화 구상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여러분께 알려드릴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다. 앵커리지(알래스카)에서 일부 논의가 있었지만, 그 논의에 추가할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다"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 장성들과 러시아 당국자 간 만남에 대해서도 "내가 아는 한 이와 관련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키이우는 이 새 평화 구상안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 제안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신호'를 받았다고만 밝혔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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