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이예림 39점' 현대건설, 흥국생명 꺾고 8연승 선두 추격(종합)
4라운드 첫 경기서 3-2 승리…1위 도로공사 승점 2 차로 뒤쫓아
남자부 현대캐피탈, 하현용 감독대행 데뷔 KB손보에 3-1 역전승
X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물 삼아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에 힘을 냈다.
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원정경기에서 39점을 합작한 카리 가이스버거(23점·등록명 카리)와 이예림(16점)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19-25 25-18 15-25 15-10)로 물리쳤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8연승 행진으로 시즌 13승 6패(승점 38)를 기록,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40)와 간격을 승점 2 차로 좁혔다.
또 올 시즌 흥국생명과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 우위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의 아시아 쿼터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와 양효진도 나란히 15점을 사냥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3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벽에 막혀 시즌 9승 10패(승점 30)를 기록, 승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4라운드 첫 대결에서 현대건설이 기선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 4-2에서 이예림의 오픈 공격과 상대 네트터치 범실로 주도권을 잡은 뒤 10-8에선 카리의 3연속 득점과 자스티스의 직선 강타로 점수를 14-8로 벌렸다.
X
공격하는 현대건설의 카리(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스티스의 서브 에이스로 24-19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이예림이 직선 강타를 날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한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X
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흥국생명은 13-13 동점에서 정윤주의 오픈 공격을 신호탄으로 연속 5점을 쓸어 담았고, 21-18에선 3연속 득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카리와 자스티스 쌍포가 3세트에 폭발했다.
현대건설은 13-12 박빙 리드에서 자스티스의 대각선 강타를 포함해 3연속 득점해 승부의 물꼬를 돌렸고, 19-16에선 카리가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10점을 폭발한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더는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5세트 4-3에서 김희진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6점을 쓸어 담아 9-3으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의 추격에 휘말려 11-9로 쫓겼지만, 양효진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가 양 팀 최다인 33점을 폭발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이 남았다.
같은 시간 충남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29점을 뽑은 외국인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1(21-25 25-22 25-21 25-15) 역전승을 낚았다.
X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즌 11승 7패(승점 35)를 기록, 선두 대한항공(승점 40)과 간격을 승점 5 차로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또 KB손보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를 우위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의 신호진(14점)과 허수봉(13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전날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전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후 하현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은 3연승 상승세가 중단됐다.
X
작전 지시하는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대행(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1세트 12-12 동점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박상하의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깬 뒤 19-16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20점에 선착했고, 24-21 세트 포인트에서 상대 공격 범실에 편승해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선 현대캐피탈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18-18에서 최민호의 속공과 상대 범실, 신호진의 오픈 공격,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벌렸고, 24-22 세트 포인트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7-7에서 레오의 백어택과 황승빈의 서브 에이스, 최민호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벌렸고, 23-21로 쫓긴 막판 레오가 퀵오픈으로 KB손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세트 점수 2-1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13-8에서 KB손보를 묶어 두고 연속 5점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고, 24-15 매치 포인트에서 레오의 대각선 강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KB손보는 토종 공격수 나경복이 21점을 뽑았지만, 외국인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17득점에 그쳤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