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논객 김동길'의 삶과 글…'이게 뭡니까'
'화가의 시절인연'·'남과 북이 전쟁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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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신지=연합뉴스) 고미혜 박의래 기자 = ▲ 이게 뭡니까 = 김형국 엮음.

2022년 별세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남긴 글들을 바탕으로 인간 김동길의 삶도 함께 돌아본 회고록이다.

1928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김동길은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민주화운동에 관여했다가 이후엔 보수 인사로 변신했다. 직접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책 속에는 이 한두 줄의 설명으로는 다 요약할 수 없는 김동길의 성장과 가치관 형성, 고뇌의 과정 등이 그의 육성으로 담겼다.

정치 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쓴소리를 유행어로 만들었던 보수 논객 김동길은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믿었다.

"이제는 내가 늙어서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아흔 노인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은 꼭 한 가지만 남았다.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일', 그 한 가지가 남았다. 가까운 사람들을 예전보다 더 사랑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이들도 더 사랑할 수 있다."(441쪽)

김동길 밑에서 수십 년간 가르침을 받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엮었다.

나남. 4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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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의 시절인연 = 이호신 지음.

조선 진경산수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늘의 생태와 풍속을 화폭에 담아온 '생활산수' 화가 이호신(68)의 화문집이다.

조선시대 남명 조식(1501∼1572)은 61세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덕산에 산천재를 짓고 10년을 살았다. 작가 역시 2010년 지리산골 산청으로 귀촌했다.

책의 1부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의 절경부터 집 주변 야생화까지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2부에서는 전국의 명산대찰부터 박물관의 유물들, 해외 제3세계의 문화와 유산 등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모두 156점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작업 과정에서 작가가 느낀 생각, 그림을 통해 맺어온 인연들을 글로 담았다.

작가는 "문명 속에서도 잊지 않아야 하고 변하지 말아야 할 소재와 인간의 덕목을 찾고자 했다"며 "모든 작업은 현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내 삶이 추구해온 길이자 걸어온 흔적"이라고 말했다.

발문을 쓴 이형권 시인은 작가의 삶을 "봄바람 같은 따뜻한 마음과 가을 물처럼 깨끗한 정신"이라고 평했다.

뜨란.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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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과 북이 전쟁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 이현호 지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한반도 위에 늘 드리워져 있던 전쟁의 먹구름을 새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출구를 못 찾고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한반도에 또 한 번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커진다.

국방 전문기자인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봤을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과 북한의 전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북한이 보유한 재래식 전력과 미사일, 핵 전력의 실체를 평가하고, 이에 대응할 한국의 전략 무기와 방어체계도 점검한다. 아울러 실제로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일반 국민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북오션. 288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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