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소비지상주의 경제에 경종 울리며 희년 마무리
"모든 것의 상품·소비자화 벗어났느냐" 성찰 촉구
"다른이 속에 동행자, 이방인 속에 구도자 봐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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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을 여는 프란치스코 전 교황(좌)과 성문을 닫는 레오14세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6일(현지시간) 현대 경제체제를 둘러싼 우려와 함께 25년 만의 정기 희년을 마무리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 강론에서 "우리 주변에는 모든 것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왜곡된 경제가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스스로 물어보자"며 "우리가 모든 것을 상품으로, 모든 인간을 소비자로 전락하도록 하는 이런 종류의 효율성에서 벗어나는 법을 희년을 통해 배웠느냐"고 강조했다.
희년의 상품화와 외국인 혐오에 대한 경종도 뒤따랐다.
레오 14세 교황은 "희년이 지난 뒤 방문객 속에서 순례자를, 이방인 속에서 구도자를, 외국인 속에서 이웃을, 다른 이들 속에서 동행자를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 성문 입구 문턱에 있는 돌바닥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뒤 일어서서 성문을 닫았다.
2024년 12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의 시작을 알리며 개방한 문이다. 희년의 시작과 끝은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여닫는 예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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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희년 마무리 미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25년마다 선포된다. 다른 말로 성년(聖年)이라고도 부른다.
희년을 맞아 로마 당국은 정부·유럽 지원금을 포함해 총 37억 유로(약 6조3천억원)를 투입해 관광지를 정비했다. 이번 희년 기간 로마를 찾은 신자는 185개국 3천350만명에 달한다.
작년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이번 희년은 두 명의 교황이 재위한 해로 기록됐다. 희년에 교황이 선종한 것은 1700년 이후 처음이다.
희년이 마무리되면서 작년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의 재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작년 취임 이후 주로 순례단을 만나거나 희년을 맞아 미사를 집전하는 데 일정을 할애했다.
교황은 7일부터 전 세계 추기경들을 바티칸으로 불러 교황 선출 이후 첫 회의를 한다. 추기경은 가톨릭 교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다.
이번 회의는 추기경 서임 없이 교회 운영을 위한 회의만 열리는 만큼 교황의 관심사가 주된 의제로 논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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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희년 마무리 미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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