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이광재 "행정수도 이전"…비명계도 정책경쟁 '예열'
토론회 나란히 참석해 '적통 강조'…金 "대통령실 빠르게 세종 이전"

'희망과 대안' 포럼 개최…김부겸·임종석은 李와 회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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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이동하는 이재명 대표-김경수 전 지사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2.13 [공동취재] ond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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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하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 (성남=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행정복지센터에서 경기 분당갑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4.5 [경기사진공동취재단]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18일 국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일 경제·외교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도 정책행보에 속도를 내며 경쟁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이라는 점에서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이 전 지사와 친문(친문재인) 대표주자 격인 김 전 지사의 이번 토론회 참석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나아가 행정수도 이전은 결국 개헌 이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이 사안이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떤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가는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군 수뇌부가 있는 국방부에 갔다가 군을 동원한 계엄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개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행정수도 관련한 부분도 개헌 사항이고, 국토 균형발전을 통한 초광역 단위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제대로 된 지방정부를 위한 개헌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금의 민주당이 국민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다시 살펴보면서 불법 계엄으로 고난을 겪는 국민들을 다시 통합하기 위한 열의와 각오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비명계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에는 KTX 광명역에서 민주당 양기대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비명계 인사들 모임 '희망과 대안 포럼'이 창립식을 갖는다.

여기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은 설립취지문에서 "10년 내 대통령이 2번이나 탄핵된 것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정상적인 정치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시적인 인기, 팬덤,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지도자를 검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헌을 통해 중앙집권적 정치 구조를 분권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는 연대의 틀을 만드는 데 포럼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의 회동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난 데 이어 24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찬을 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는 27일 오찬을 하기로 했다.

또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로부터 총선 이후 처음으로 전화가 왔다. 좀 보자고 하셔서 지금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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