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내란청산 새 서막"…'복권된 조국' 내년 선거 등판할까
조기 전대 통해 대표 복귀해 당 재편 여부 주목…"개혁 과제 완수"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역할론…당분간 공개 행보 자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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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광복절 특사' 입장 밝히는 김선민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1 utzz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정진 오규진 기자 = "대한민국에 위로와 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조국혁신당은 11일 수감 중인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정되자 감사의 뜻으로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사면은 물론 복권까지 되면서 피선거권을 회복한 조 전 대표의 당 대표직 복귀는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다.
당의 구심점이었던 조 전 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혁신당은 지도체제를 재정비하고 짧게는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작지 않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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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사면, 국민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 당직자들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1 utzza@yna.co.kr
◇ "마침내 봄…디케도 오늘은 기쁨의 눈물" 환영·감격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조 전 대표 사면이 발표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전 대표가 치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것은 국민 덕분"이라며 "빛의 혁명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조 전 대표 특별사면에 목소리를 내온 학계·정치계·종교계·시민사회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페이스북에 잇따라 환영의 글을 남겼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긴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봄"이라며 "'만고풍상'(萬古風霜)을 견뎌낸 조국 전 대표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고 적었다.
박은정 의원은 "조 전 대표 사면으로 '윤석열 정치검찰의 난'이 비로소 끝났다"며 "디케(법과 정의의 여신)도 울었다. 오늘은 기쁨의 눈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선희 의원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 결정에 "진정한 내란 청산과 검찰 개혁, 그리고 사회 대개혁의 새로운 서막을 여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김준형 의원도 "우리의 '조국'은 지난 시련을 딛고 국민을 위해 더 깊고 더 넓게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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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 들어가는 조국혁신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들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8.11 utzza@yna.co.kr
◇ 조국, 조기 전당대회로 당대표 복귀 전망…내년 선거 역할론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조 전 대표를 대표직에 복귀시켜 지도체제를 재정비한다는 로드맵을 그려온 만큼 이번 사면·복권이 당 재편과 입지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지 않다.
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당 입장에서는 (조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 당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으로서는 대표 역할을 다시 하시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평당원으로 계속 계시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복귀 준비 작업을 거쳐 11월께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윤재관 수석대변인은 조 전 대표의 향후 활동 방향과 관련, "내란 청산, 개혁과제 완수에 집중하고 당 인프라를 튼튼히 세우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나 재보궐 선거에서의 '조국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조 전 대표가 당 대표직에 복귀해 내년에 쏟아질 선거를 지휘하거나 직접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또는 국회의원 도전을 통해 당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어느 쪽이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에는 공개적인 정치 행보보다는 북콘서트 등을 통한 당원과의 만남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등 야권의 강한 반발과 사면·복권 반대 여론이 정부에 부담으로 작동할 경우 조 전 대표의 입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조 전 대표 사면 후에는) 걱정해주신 당원·국민을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며 "조 전 대표와 상의해 당이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조국혁신당은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서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합당 문제는 창당 이후 한 번도 검토하거나 논의된 바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오히려 협력하며 건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정치 발전이나 진보 개혁 진영의 강화 차원에서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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