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복권, 내년 부산시장 선거판 변수되나
민주 "연대 방안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일각에서는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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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1일 사면·복권되면서 내년 부산시장 선거 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조 전 대표가 사면·복권되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범여권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특별 사면 이후 지역 여야 정당에서는 부산 출신인 조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한층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쪽에서는 조 전 대표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설에 대해 겉으로는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조 전 대표가 선거전에 뛰어들어 민주당 후보와 겨루게 되면 범여권 지지표를 어느 정도 잠식한다는 전제에서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선출된 부산시장 후보와 조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성사해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하게 되면 선거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함께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 외에 눈에 띄는 다른 후보군은 없는 상황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장관, 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시당 위원장, 박재호 전 의원 등 후보군이 많은 민주당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먼저 "부산시장 선거 승리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연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역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득표율이 40% 안팎에 그쳤기 때문에 현재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조 전 대표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해 범여권 지지세를 끌어올려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에 대해 반대 의견도 적지 않고, 보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산 정치 지형에서 조 전 대표 출마가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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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사면, 국민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 당직자들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1 utzza@yna.co.kr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범여권 후보가 많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사면·복권이 된 날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전망하는 건 이르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범여권 후보 간 대결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은 검찰 개혁의 첫걸음"이라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함께 내란 세력을 거세하고 보다 성숙한 선진국형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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