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학살 주도' 함병선·박진경 비석에 객관적 안내판 설치
제주도, 자문단 구성해 검토…4·3 왜곡 현수막도 철거 등 적극 대응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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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병선 공적 기념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4·3 당시 학살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함병선 2연대장과 박진경 9연대장 비석이 제주에 세워져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제주도가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자문단을 구성해 함병선·박진경 비석에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와 연계한 자문단을 구성하고, 협의를 거쳐 안내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4·3기념사업위원회와 4·3범국민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 "함병선·박진경 비석에 올바른 안내판을 즉각 설치해야 한다"며 "학살의 역사가 여전히 남아있는 제주 섬에 그들을 추모하는 비석들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것은 4·3 왜곡의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함병선 공적 기념비가 제주시 모 부대 인근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박진경 추도비는 1952년 관덕정 경찰국 청사 내에 세워졌다가 제주시 충혼묘지로 옮겨졌으며, 이후 제주국립호국원이 개원하면서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옮겨졌다.
도는 또한 4·3 역사를 왜곡하는 정당 현수막 게시 행위에 대해서도 관련 규정의 형식적 하자 등을 면밀히 검토해 철거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4·3 왜곡에 대한 처벌 조항이 포함된 4·3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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