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총리 야스쿠니 공물에 "단호히 반대…엄정 교섭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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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일본 총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 (도쿄 교도=연합뉴스) 17일 오전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마사카키'라고 하는 이 공물은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2025.10.17 chungwon@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정부가 17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등에 대해 "일본 측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중국 측은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한 일본 측의 부정적 동향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야스쿠니 신사는 군국주의 일본이 일으킨 대외 침략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면서 "침략전쟁에 대한 죄책이 무거운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또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사비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의 단골 참배객이지만, 이번에는 외교적 영향 등을 고려해 참배는 보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린 대변인은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대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국제사회 복귀에 중요한 전제였다"면서 "일본이 주변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정치적 기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반성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비롯한 역사 문제에 대해 언행을 신중히 하는 한편, 군국주의와 철저히 절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참배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반성을 촉구한 바 있다.
린 대변인은 다만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로 유명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이날 별세한 데 대해서는 애도를 표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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