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용범 "한미협상 꽤 마지막에 와있다…잔여쟁점 한두 개"(종합)
김정관 산업장관과 美 입국…"美, 진지하게 이해하면 좋은 결과"

美측 협상대표인 러트닉 상무장관 만나고 곧바로 귀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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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한 김용범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문답하고 있다. 2025.10.22. min22@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미 관세·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현지시간) 양국 간 협상 진도가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국 간 협상을 몇 달째 했는데 지난 몇주 간 양국이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세로 쟁점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한국 측 협상 대표 격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에 들어왔다. 한국 시간으로 김 실장은 지난 19일 귀국한 지 사흘 만에, 김 장관은 20일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것이다.

김 실장은 한국 입장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양쪽이 계속 만나는 것은 진전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많은 주제는 의견이 많이 근접해 있고, 한두 가지 주제에서 양국의 입장이 차이가 크다"며 "지난번(협상 때)엔 (미국 측과) 저녁도 함께했고 4시간 이상을 같이 이야기한 셈인데 미국 측에서 완강한 부분에 대해 본국에 가서 보고하고 다른 부처와도 이야기하고 다시 오겠다는 것을 우리가 시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협상 당시 미국 측 협상 대표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오랜 시간을 협상했지만, 한두 가지 굵직한 이견 탓에 합의하지 못했고, 한국에서 이를 다시 논의한 뒤 재차 방미하겠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결과 이날 방미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협상이라는 게 중요한 쟁점에 대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다 보면 갑자기, 기존에 어느 정도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까지 연결돼서 후퇴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많은 쟁점에 대한 이견은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고, 우리가 이번에 온 추가 주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미국이 조금 더 진지하게 이해해준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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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위해 방미한 김용범 대통령실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2025.10.22. min22@yna.co.kr

김 실장은 한국의 대미(對美)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를 구성할 때 한국의 투자를 장기, 즉 3년6개월 이상으로 하자는 것에 미국과 교감을 이뤘느냐고 묻자 "개별 주제, 아이템에 대해 어떤 말도 (외부에) 한 적이 없다"면서도 "우리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한국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 이게 기준이고 다 연계된 문제라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줄 충격이 커서는 안된다 등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그게 다 서로 연관돼 있다"고 답했다.

또한 달러를 투자하더라도 우리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최저선이 150억∼200억 달러라고 한국은행이 밝힌 것과 관련해선 "그런 것들은 우리 내부에서 실무적으로 나간 이야기들"이라며 "한국은행 분석도 있고, 기획재정부 분석도 있고, 미국도 나름대로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분석이 있어서 각자 분석들을 갖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런데 대전제는 관세 협상도 중요하고, 한미 간 투자도 중요한데 대한민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합의가 돼서 이행도 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날 김 장관과 함께 러트닉 장관을 만난 뒤 애틀랜타로 이동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1박2일 출장도 아닌 무박으로 미국과 막판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그는 백악관에 들어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아니다. 오늘은 러트닉 장관하고만 만난다"고 답했다.

김정관 장관은 "지금 몇 개 남아있는 쟁점들이 있고, 그 쟁점들을 물론 화상으로도 (협상을)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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