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S 진출로 완성된 한미 가을야구 '류현진 시리즈'
한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당시 선수 중 현역은 '류현진뿐'

X
류현진, 역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1 psik@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06년 정규시즌에 200이닝 넘게 던졌던 19살의 신인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답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다.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4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차전에서 그는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고,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됐던 6차전은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렇게 아쉬움 속에 신인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은 KBO리그의 에이스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로부터 19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류현진은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X
문동주 안고 함박웃음 짓는 류현진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한화 류현진이 문동주를 안아주고 있다. 2025.10.21 psik@yna.co.kr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류현진은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4회 김영웅에게 3점 홈런과 김태훈에게 1점 홈런을 맞고 4이닝 4실점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후배들은 류현진이 한 경기만에 올해 가을야구를 마치는 게 아쉽다는 듯 투혼을 발휘했고, 이제 이들의 가을야구 이야기는 26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어진다.

류현진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 혹은 2차전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 등판하면 26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낮 경기고, 2차전이면 27일 오후 6시 30분 밤 경기다.

올해 정규시즌 류현진은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8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또 다른 1차전 선발 후보인 문동주가 LG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던 터라, 시리즈 기선 제압을 위해 류현진이 1차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류현진이 낮 경기에서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25, 밤 경기에서 28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2.81을 남긴 점을 한화 벤치에서 고려할 수도 있다.

류현진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2025년 한국과 미국 가을야구는 모두 류현진과 인연이 있는 '류현진 시리즈'가 완성됐다.

X
역투하는 류현진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1 psik@yna.co.kr

MLB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와 토론토는 모두 류현진이 몸담았던 팀이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 진출 당시 다저스에 입단했고, 2019년에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MLB에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2018년에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했으나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해 우승 반지는 얻지 못했다.

다저스에서 활약을 뒤로 하고 2020년 토론토와 4년 총액 8천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던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첫 해 단축 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일찍 시즌을 마쳤고, 2023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과 미국에서 선수 개인으로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 봤던 류현진은 우승 반지와 인연이 없었다.

올해가 아니면 언제 우승 기회가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류현진에게 이번 한국시리즈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