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신인 데뷔' 도로공사, 흥국생명 제압…이나연은 복귀전(종합)
도로공사, 흥국생명 3-2로 누르고 첫 승…흥국생명은 2연패 부진
'레오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3-1로 꺾고 개막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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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도로공사의 '특급 신인' 이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특급 신인' 이지윤의 V리그 데뷔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흥국생명을 잡았다.
또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한경기 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한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7점을 폭발한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2(25-19 28-30 25-22 22-25 15-9)로 물리쳤다.
지난 21일 페퍼저축은행과 개막 경기에서 2-3 패했던 도로공사는 개막 후 첫 승을 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정관장과 개막전 3-1 승리와 현대건설전 1-3 패배에 이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도로공사의 새내기 미들블로커 이지윤의 V리그 데뷔전인 데다 흥국생명이 전날 영입한 베테랑 세터 이나연의 복귀전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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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하는 흥국생명의 이나연(뒤편 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달 5일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이지윤은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부상 여파로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또 작년 7월 현대건설에 은퇴했다가 MBC 예능 프로그램인 '신인 감독 김연경'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나연은 1세트 12-14에서 흥국생명의 교체 선수로 처음 코트를 밟았다.
이나연은 투입 직후 정윤주의 직선 강타를 유도해 13-14를 만들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이지윤이 곧바로 반격했다.
이지윤은 16-13에서 시원한 다이렉트킬로 프로 데뷔 후 첫 점수를 뽑았고, 곧이어 속공으로 점수를 18-13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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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과 하이파이브 하는 이지윤(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신감을 얻은 이지윤은 21-15에선 흥국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는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도로공사는 데뷔전에서 첫 득점과 서브 에이스를 올린 이지윤을 앞세워 1세트를 25-19로 이겼다.
반격에 나선 흥국생명은 듀스 접전을 펼친 2세트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은 28-28에서 빈 곳을 노린 정윤주의 연타와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만회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 다시 힘을 냈다.
9-7에서 이지윤의 빈 곳 연타로 점수를 벌린 도로공사는 19-17에서도 4연속 득점했고, 24-22 세트 포인트에서 모마의 백어택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4세트를 25-22로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도로공사는 5세트 들어 이원정의 서브로 첫 득점을 기록한 뒤 3-2에서 모마의 2득점과 이지윤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연속 4점을 몰아쳐 7-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도로공사는 9-4에서 모마가 상대 코트 구석에 꽂히는 서브 에이스를 꽂아 10점째를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도로공사의 신인 이지윤은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 등 10득점으로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다.
앞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레오-바야르사이한-허수봉 삼각편대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1(25-17 25-19 20-25 25-23)로 꺾고 개막 후 2연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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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레오는 이날 후위공격·서브 에이스 각 4개와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V리그 1호이자 자신의 통산 15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레오가 22점을 사냥했고, 바야르사이한(21점)과 허수봉(9점)도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21일 OK저축은행전 2-3 패배에 이어 개막 후 2연패 부진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 삼성화재 코트를 맹폭했고 레오가 해결사로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9-6에서 최민호의 속공과 허수봉의 연타에 이어 레오가 강력한 서브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폭발하며 팀의 6연속 득점을 견인하며 점수를 15-6으로 벌렸다.
레오는 19-13에서도 직선 강타에 이어 상대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삼성화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만 8득점을 포함해 공격 성공률 66.7%를 기록한 레오를 앞세워 팀 공격 성공률 59.1%로 33.3%에 그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첫 세트를 여유 있게 따낸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2세트도 25-19로 여유 있게 이겼지만, 외국인 거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를 앞세워 거세게 반격을 펼친 삼성화재에 3세트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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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도산지(왼쪽)와 아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공세를 강화했고, 레오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레오는 6-5에서 아히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으며 블로킹 3개째를 채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18-17에서도 호쾌한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현대캐피탈은 23-22에서 레오의 대각선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3에서 바야르사이한이 직선 강타로 세트 점수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의 외국인 거포 아히는 양팀 최다인 27점을 사냥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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