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이 작은 지구촌으로…가을 정취 만끽한 다문화페스타 참가자들
다문화 페스타 개최…각국 전통 의상·곤룡포 '눈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연합뉴스 주최…시민 900여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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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5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 참가자들이 걷기 출발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성평등가족부가 후원하는 행사는 '다(多)함께 걷는 우리, 다(多)양한 문화를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2025.10.25 nowweg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25일 '2025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대다페)가 열린 남산은 일본, 캄보디아, 콩고민주공화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어우러지며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한 행사는 '다(多)함께 걷는 우리, 다(多)양한 문화를 만나다'를 슬로건을 내걸고 다문화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남산을 걷는 퍼레이드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900여명은 다양한 모국어로 가을의 정취를 가족이나 동료와 공유했고, 때로는 남산 명소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왕갈라 도르카스 씨는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참가했다"며 "남산을 실제로 찾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웃었다.

모국에서 박해를 피해 2010년 한국에 온 그는 2018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경기 안산시 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난민 가정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엔 영주권도 취득했다고 한다.

포토존과 기념 인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을 위해 연신 셔터를 누르던 그는 "아이가 더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며 뿌듯해했다.

아프리카 전통 의상을 입고 온 도르카스 씨의 직장 동료이자 동향인 뮤리엘 씨도 "조금 춥긴 한데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나들이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볼과 이마에 각국의 특색이 담긴 보디페인팅으로 개성을 표현했다. 여러 국기가 붙은 머리띠를 착용하거나 작은 국기를 흔들며 걷기에 나선 이들도 눈에 띄었다.

모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전통 의상 알리기에 나선 참가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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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에서 펼쳐지는 다문화 전통공연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5일 서울 남산팔각정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에서 어린이 댄스팀 사파리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성평등가족부가 후원하는 행사는 '다(多)함께 걷는 우리, 다(多)양한 문화를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2025.10.25 nowwego@yna.co.kr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전예동(42) 씨는 모국인 중국이 아닌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중언어강사를 준비하고 있는 전씨는 의상에 수놓아진 문양을 가리키며 "너무 예쁘지 않냐"며 "베트남 의상은 처음 입었는데 정말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씨의 직장 동료이자 동향인 소효경(33) 씨는 "내가 입은 중국 의상인 치파오도 그만큼 아름답다"고 웃었다.

젊은 연령대의 참가자 사이에서는 K팝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요 배경인 서울 남산 타워를 직접 찾아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동하정(22) 씨와 권은영(22) 씨는 "남산 풍경은 케데헌에서 봤지만, 직접 와본 적은 없어서 신기했다"며 "마침 날씨도 좋아서 건강하게 소풍을 즐기다 오겠다"고 말했다.

붉은색 곤룡포(袞龍袍·임금이 입던 정복)를 입고 익선관(翼善冠·임금이 쓰던 모자)을 쓰고 온 천성하(21) 씨는 많은 참가자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천 씨는 "평소에도 개량한복을 즐겨 입는다"며 "우리 전통 복식과 전통문화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차려입고 왔다"고 자랑했다.

그는 "곤룡포에 그려진 여러 문양이 매력적"이라며 "오늘 다양한 각국 의상을 볼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 세계 체험을 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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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5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에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이 개막공연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성평등가족부가 후원하는 행사는 '다(多)함께 걷는 우리, 다(多)양한 문화를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2025.10.25 nowwego@yna.co.kr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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